경북 제1의 도시를 추구하는 포항을 획기적으로 변모시키고 있는 박승호 포항시장은 행정 추진력이 강점이다. 각종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결정 과정은 신중하지만 일단 결론이 나면 앞만 보고 달리는 불도저형 행정가로 꼽힌다.
포항을 거쳐간 많은 시장들이 포항을 친환경도시로 바꾸는 동빈내항 복원사업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민간투자자본을 끌어들여 뚝심으로 밀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 봉화군수, 경북도 환경산림국장, 공무원교육원장 등의 공직을 거친 박 시장은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초선 단체장임에도 "일로 평가받겠다"는 식의 비정치적인 스타일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인사가 벌써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박 시장은 "서로 경쟁을 하는 게 민주주의 아니냐. 포항 발전의 큰 그림 그리기에 전력을 다할 뿐이다"며 일을 강조한다.
그는 각종 행사에서 애창곡으로 '영일만 친구'를 부르고 지역 특산물인 과메기와 물회 등 먹을거리 '예찬론'을 펼치며 포항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박 시장은 "'영일만 친구'의 곡조가 파워풀하고 가사도 포항의 서정적인 묘사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제2의 영일만 시대' 개막에 걸맞은 대표곡이고, 과메기와 물회는 포항의 명성을 널리 알린 전국적인 명품"이라고 자랑이다.
그러나 박 시장에겐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의욕이 지나쳐 남의 얘기를 잘 듣지 않고 독선적이다' '시장 혼자서 뛴다'는 등의 일부 비판도 받고 있으며, 포항시의회에서는 박 시장의 일방적인 정책결정과 소통부족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검찰의 아파트 인·허가 비리 수사로 뇌물을 주고 받은 전·현직 시 간부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사법처리되고, 최측근이던 전 행정관리국장이 비리에 연루된 점도 박 시장의 조직관리에 상처를 남겼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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