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플&피플]독서클럽

'책 읽는 대구' 우리가 앞장섭니다

우리가 앞장섭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책을 손에 잡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인터넷의 발달도 한몫 거들었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속도의 시대에 진득하게 책을 읽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책 속에 길이 있고 한 권의 책이 그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등 책의 중요성은 아직도 유효하다. 책 읽기를 통해 소양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도 공유하는'독서클럽'(http://cafe.daum.net

/liveinbook 010-7393-0019)이 관심을 끌고 있다.

독서클럽은 2007년 4명의 뜻있는 사람이 모여 결성한 이래 지금까지 한번도 거르지 않고 이어오고 있다. 이재국(33'PD) 회장은"대구에는 활성화된 독서모임이 없어 책 읽는 붐을 조성하기 위해 결성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매월 넷째 주 토요일(오후 4~7시)이면 15~20명의 회원들이 찻집에서 어김없이 모여 활발한 토론을 벌인다. 20, 30대 젊은 층이 주류이나 자녀를 데리고 오는 주부, 40대도 있을 만큼 연령은 중요하지 않다. 공무원'디자이너'회사원'대학생 등 직업도 다양하다.

모임 진행은 회원들이 추천한 도서 중 한 권을 선택해 읽은 뒤 서로의 의견을 발표한다. 먼저 새로 온 회원 소개와 읽은 책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개괄적으로 발표한다. 그리고 난 뒤 심층분석과 함께 회원들 간 활발한 토론을 전개하는 순으로 진행한다.

책 읽는 모임이라 딱딱한 분위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자유롭게 열린 장에서 읽은 책에 대해 활발히 토론하는 모습은 뜨거운 여름 더위도 저만치 달아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이은경(36'대학원) 회원은 "한 권의 책을 통해 회원 서로간 각기 다른 느낌과 생각을 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곽현진(24'대학생) 회원은 "모임에서 젊은 층에 속해 선배들의 경험을 배울 수 있고 세대차이 극복은 물론 인간관계 폭을 넓힐 수 있다"며 독서모임 예찬론을 늘어놨다.

구미에서 왔다는 김진구(27'회사원) 회원은 "원래 책 읽는 것을 좋아했지만 단순히 책만 읽는 게 아니라 토론을 통해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20대 초반에 읽은 책을 후반에 읽으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는 임수환(28'회사원) 회원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작가의 생각과 공감하는 부분이 다시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한 선정된 도서가 자기와 관련이 없더라도 읽게 되는 등 독서의 폭이 넓어지는 장점도 있다. 하루 종일 컴퓨터와 함께하는 윤지성(33'회사원)씨는 독서클럽에 나오면서 책 접할 기회뿐 아니라 회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사고의 깊이가 풍부해졌다고 말했다. 직업군인인 김의희(25'포항)씨는 "다른 사람들의 관점을 중요시한다며 딱딱한 군생활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삶의 활력소를 얻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편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는 역사 스터디도 병행한다. 관심 있는 역사 주제를 정해놓고 회원들 간 활발한 토론을 전개한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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