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증·무고 '거짓말 범죄' 판친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허모(55·여)씨는 맞선을 본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거짓말을 했다가 전과자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1월 맞선 본 남자와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진 허씨는 이 남자에게서 돈을 빌렸으나 제때 갚지못해 변제독촉을 받자, 올 1월 '강간을 당했다'며 허위고소장을 경찰서에 제출했다가 되레 무고로 재판에 회부됐다.

영덕에 사는 강모(36)씨는 올 3월 노름판에서 후배들과 시비가 붙어 다투다 경찰조사를 받게 됐고 폭행과 공갈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이에 앙심을 품은 강씨는 '조사 과정에서 경찰관이 폭행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가 허위 사실이 들통났다.

거짓 진술이나 허위 고소로 수사와 재판을 방해하는 이른바 '거짓말 범죄'가 횡행하고 있다. 대구검찰청 영덕지청(지청장 이원곤)은 올 상반기 동안 무고·위증사범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무고사범 10명, 위증사범 1명 등 모두 11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적발된 3명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다. 무고 인지율도 16.39%로 전국검찰청 평균 3.07%에 비해 월등히 높다.

유형 역시 민사상 채무 등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채무면탈형'(3건), 개인적인 악감정으로 고소하는 '감정보복형'(2건), 경제적 이익을 위해 법적 책임이 없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이익취득형'(1건), 형사적 책임을 면하기 위한 '책임전가형'(4건) 등 다양하다.

검찰 관계자는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공판중심주의가 자리 잡아가면서 위증이 더욱 더 심해지고 있다"면서 "거짓말 범죄가 정당한 수사 활동과 공정한 재판을 방해하며 법 질서를 교란하는 만큼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영덕·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기관장 망신주기' 논란과 관련해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응원하며 이 대통령의 언행을 비판했다. ...
정부는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에서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활용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통해 대구 시민의 식수 문제 해결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당...
샤이니의 키가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을 받고 있는 '주사이모'에게 진료를 받았다고 인정하며 현재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SM...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