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기회(如己會), 한반도 비핵화 결의대회

"우리는 극동에서의 핵무기 제조를 막아야 한다."

8일 오후 6시 30분 대구 남구 대덕문화전당 별관. 한국여기회(회장 김규동·총재 이문희 대주교) 운영위원 20여명은 이날 아주 특별한 회의를 열었다. '비핵·평화 기원 결의대회'를 열고 한반도 비핵화로 평화를 수호할 것을 결의했다.

'여기회(如己會)'는 일본 나가사키에 본부를 둔 반핵 평화단체로,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 원폭으로 피해를 입은 나가이 다카시(永井隆) 박사가 여기애인(如己愛人·남을 자기같이 사랑하라)을 몸소 실천하고 유언한 것을 추모하기 위해 결성됐다. 대구 여기회는 2004년 설립됐다.

이문희 대주교는 이날 평화선언문을 통해 "6·25전쟁을 겪은 남과 북이 평화롭게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 함에도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그와 반대"라고 지적하고 "지금부터라도 여기애인하고 평화롭게 살 결심을 새로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려 하면 일본도 핵무장을 하려 할 것이고, 극동은 불안해질 것"이라며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제조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문희 대주교는 끝으로 "나가이 다카시 박사의 생각대로 세상의 누구도 핵무기를 갖지 말아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이치를 깊이 깨달을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일본에서 헌법 제9조(평화헌법)를 지키는 운동과 같이 한국에서도 비핵화운동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여기회 회원들은 여기애인과 평화구현 정신 실천, 한반도와 동아시아 핵무장 반대, 세계 평화 기원 등을 결의하고 이웃에게도 이 같은 정신을 전하기로 다짐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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