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는 이런 취미 있어요] 웃음 전도사 정진호씨

하하하 호호호 웃다보면 행복해져요

"하하하하 하품해도 웃고, 호호호호 호탕하게 웃고, 헤헤헤헤 헤어져도 웃고, 후후후후 후련하게 웃자."

일명'하하송'을 만들어 웃음의 행복 바이러스를 세상에 퍼트리는 웃음 전도사 정진호(51'북대구농협 성북지점장)씨. 점점 웃음을 잃어가고 있는 시대. 그에게 웃음 전파는 취미이자 일상생활이 돼 버렸다.

가족 모두 웃음치료 봉사 나서

봉사단체인 국제 키와니스 한국지구 부총재이기도 한 그는 몸에 밴 봉사활동을 줄곧 해왔다. 10년 전부터 부인과 딸, 아들 모든 가족이 한달에 한번 성보재활원을 찾고 있고 부부가 함께 대구 인근 요양원을 찾아 어르신 위안 봉사를 해왔다. 어느 날 대학생 딸이 재활원생들에게 잃어버린 웃음을 찾아주자는 제안에 가족 모두가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땄다. 봉사활동을 통해 웃음전도사로 변신한 계기가 된 셈이다. 재활원생들에겐 '하하송'으로 웃음을 되찾게 해주고 요양원 어르신들에겐 건강 박수로 다가가고 있다.

그는 몸에 밴 웃음의 생활화를 실천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현관, 욕실 입구, 공부방 등 몇 곳에 테이프를 붙여 이 선을 넘으면 박장대소하도록 가족 모두가 약속해 웃음을 생활화하고 있다.

또한 직장인 농협에서도 웃음전도사로 통한다. 성북지점은 매주 1, 2회 업무시간 이전에 직원들의 함성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 웃음의 함성으로 직원들은 업무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린다. 이런 효과는 작년 전국 지역농협 100개 영업점 평가에서 당당히 1위에 올려놨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좋아요"

그는 많이 웃을 것을 강조했다. "우리 얼굴의 형태는 4년마다 바뀝니다. 또한 얼굴의 근육은 80개인데 웃을 때 20개 근육이, 화낼 때 40개 근육이 움직입니다. 많이 웃어야 웃음근육이 발달해 인상도 좋아집니다."

특히 손뼉치고 발을 구르면서 큰 소리로 외치고 온몸을 흔드는 박장대소를 주문했다. 우리 몸에는 650여개의 근육이 있는데 박장대소를 하면 231개 근육이 사용된다는 것. 또한 그는 억지로라도 웃을 것을 제안한다. 억지로라도 웃다 보면 뇌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혼란에 빠진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다가 보면 행복해진다고.

"15초만 웃어도 에어로빅을 5분 이상 한 효과가 있고 평균수명이 2일이나 연장됩니다." 그는 웃으면 몸속에 엔도르핀과 NK(내추럴 킬러세포'암세포 등 바이러스에 감염된 종양세포를 죽이는 백혈구내의 자연 살상세포)가 생성돼 암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복부근육이 자극받아 변비 해소에 좋고 혈압이 낮아져 심장병 예방, 면역력 증가 등 웃음의 효과는 헤아릴 수 없다고 예찬론을 편다.

어르신 위한 무료 특강 1천여명 수강

요즘 그는 웃음 전파에 바쁘다. 산격1동'검단동'무태동 등 어르신을 위한 무료 웃음특강 인원만 해도 1천여명에 이른다. 또한 병원'기업체'학교 등 웃음특강 요청이 오면 언제든지 달려간다. 어려운 이웃들이 '웃음'을 통해 보다 밝고 힘찬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진정한 봉사활동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재활원이나 요양원 등 그늘진 이웃들에게 웃음의 함성이 울려 퍼지게 하고 싶다"는 그는 "나아가 '웃음'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행복을 누리는 첫 번째 요소란 것을 세상에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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