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노서아 가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김탁환 지음/살림 펴냄

책을 펴들고 2시간 남짓한 시간에 마지막 페이지를 펴들 만큼 흡인력이 강한 이야기였다. 방대한 역사 지식과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불멸의 이순신' '나, 황진이' '방각본 살인사건' 등 역사 팩션을 선보였던 저자는 고종 독살 음모사건에 희대의 여자 사기꾼이자 조선 최초의 커피 바리스타인 '따냐'를 접목해 박진감 넘치는 개화기 유쾌 사기극을 탄생시켰다.

'노서아 가비'는 러시아 커피라는 뜻이다. 역관의 딸로 태어난 주인공 따냐는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어느 날 아버지가 천자의 하사품을 훔쳐 달아나다가 절벽에서 떨어져 즉사했다는 비보를 접한다. 그때부터 중국 대륙과 러시아로, 다시 조선으로 이어지는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인생극이 시작된다. 많은 남자를 품었지만 유일하게 사랑을 준 남자 이반.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이반의 정체와 아버지의 죽음 사이의 비밀. 김탁환은 마치 한 여인의 삶을 줄거리로 엮어 들려주듯이 속도감 넘치는 글솜씨로 펼쳐보였다. 러시아 자작나무 숲 사이로 말을 타고 달리는 따냐와 고종 황제 곁에서 아침 커피를 올리는 따냐의 모습이 눈 앞에 어른거린다. 세상은 온통 속고 속이는 사람들투성이지만 커피의 맛은 속이지 않고 순결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254쪽, 1만원.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쿠팡 대표와의 식사와 관련해 SNS에서 70만원의 식사비에 대해 해명하며 공개 일정이라고 주장했다. 박수영 ...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탭을 업데이트하여 친구 목록을 기본 화면으로 복원하고, 다양한 기능 개선을 진행했다. 부동산 시장은 2025년 새 정부 출...
최근 개그우먼 박나래가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그녀의 음주 습관이 언급된 과거 방송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박나래는 과거 방송에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