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시 문화창작교류센터 건립 부지 선정 문제(본지 14일자 1면 보도)가 논란을 빚고 있다. 도심인 구KT&G 부지가 적절하다는 송세달 대구시의원과 이시아폴리스 내 부지를 추진하는 이상헌 대구시 문화체육국장의 입장을 들어봤다.
"그렇게 조용해야 창작이 된다면 차라리 팔공산 꼭대기에 지으면 될 거 아닙니까."
대구시의회 송세달 교육사회위원장(이하 교사위)은 10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대구시가 문화창작교류센터(이하 교류센터) 부지로 이시아폴리스를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최근 두달간 교류센터 부지 선정을 놓고 집행부와 첨예하게 대립중이다.
그는 교류센터 부지로 이시아폴리스를 선정할 경우 대구시립미술관 때와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행인이 많고, 접근성이 좋은 도심에 위치한 구KT&G 부지가 더 적격"이라고 주장했다.
송 위원장은 시의 주장처럼 구KT&G부지가 좁은 것도 아니라고 했다. 현재 구KT&G 내에 계획된 중구 노인복지시설과 KT&G 사택 등 9천500㎡(2천900여평) 부지로도 시가 계획하는 규모의 교류센터 시설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 송 위원장은 "시의 용역 결과에 따르면 공연 연습장보다 박물관, 도서관 면적이 더 넓다. 이 두 시설만 하나로 합쳐도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와 관련 KT&G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의견을 나눴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또 "교류센터 유치가 현재 진행중인 구KT&G 내 문화창조발전소 사업과 배치된다기보다 문화 벨트로서의 집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집행부 입장에서 풀어야 할 행정상의 숙제가 (이시아폴리스보다) 더 많지만, 시의 확고한 의지만 있으면 가능한 문제"라고 말했다.
"문화창작 교류센터를 구KT&G 부지에 짓는다면 부지 추가 매입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너무 많습니다."
13일 시청 집무실에서 만난 이상헌 대구시 문화체육국장은 "도심에 위치한 구KT&G의 접근성이 현재 이시아폴리스보다 뛰어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걸림돌이 많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 국장은 무엇보다 구KT&G 부지가 협소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교류센터를 이곳으로 유치할 경우 이미 보존 결정이 난 구KT&G 별관을 대체할 수 있는 공원 부지(1천여평)를 마련해야 하는데, 인근 주택가를 사들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
구KT&G 부지는 향후 교류센터 확장에도 어려움이 따른다고 했다. 공연 연습장, 제작 스튜디오 등을 짓고 난 후 최소 1만6천여㎡(5천여평) 이상 규모의 무대 보관 시설을 교류센터 인근에 건립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시는 이 무대 보관 시설이 교류센터의 상품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교류센터를 비좁은 구KT&G 부지에 무리하게 유치할 경우 사업 자체가 늦어지면서 자칫 국비를 반납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고 걱정했다.
또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이시아폴리스의 위치가 아주 시외곽에 있다고 할 수 없고, 이시아폴리스 완공 후 봉무동 일대가 신도심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당초 성서 출판산업단지를 교류센터 우선 입지로 꼽았지만 일대 도시계획도로 확장으로 면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이시아폴리스로 방향을 돌렸다"며 "이달 안으로 부지 선정 문제를 매듭지어야 하는 만큼 시의회와 적극적인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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