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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스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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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5일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클럽 '첼시'와 공식 후원 계약을 3년 연장했다. 2005년부터 5년 계약으로 후원해 왔는데 이번 계약으로 2013년까지로 늘어났다. 후원액은 이번에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2005년 계약 당시 5년 동안 1천억 원 규모로 추정됐다. 유니폼에 기업 로고를 표시하고 선수 초상권을 활용하는 등의 권리를 확보하는 데 연간 200억 원은 과도한 게 아닌가 싶지만, 삼성전자는 "첼시 후원 이후 유럽 매출이 83%나 성장했다"고 한다.

자본주의의 천국 미국에서는 이런 스폰서 계약이 한층 더 활발하다. 스포츠 구단이 팀 명칭권을 넘기고 후원을 받는 네이밍 마케팅(Naming marketing)까지 보편화됐다. 프로야구단 뉴욕 메츠의 경우 신축하는 홈 구장의 이름 사용권을 시티뱅크그룹에 20년간 4억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으로 팔았다. 효과가 어느 정도기에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는 은행이 이만한 돈을 쓰는지 놀랍다.

둘러보면 미국 프로 스포츠에서는 제 이름을 쓰는 팀이 거의 없다. 미식축구(NFL)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홈구장 이름을 질레트 스타디움으로 붙이는 대신 2017년까지 매년 800만 달러씩 받는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애틀랜타 호크스는 2000년 새로 경기장을 개장하며 이름을 필립스 아레나로 붙인 대신 20년간 1억8천만 달러를 받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프로야구단 히어로즈가 구단 이름을 팔아 스폰서를 구하는 시도를 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아직은 취약한 스폰서 탓에 실패로 끝났지만 향후 경기가 좋아지면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전망된다.

스폰서(sponsor)는 본래 라틴어 어원으로 보증인 내지 후원자라는 의미다. 요즘은 방송국 광고주를 그렇게 부른다.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기업이 스스로를 알린다는 의미는 드러내고, 언론기관의 경영을 보증하고 후원한다는 속내는 숨긴 셈이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내정된 지 23일 만에 낙마했다. 법조인들은 업자나 브로커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 '스폰서 문화'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그동안 스폰서 사건이 터질 때마다 검찰이나 법원에서는 자성의 소리를 쏟아냈다. 그럼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풍토가 이번에 검찰 수뇌부를 공백에 빠뜨리는 결과까지 가져왔다. 검찰도 이제는 부끄러운 스폰서의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김재경 사회1부 차장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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