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범어천 복개구간 왕복 4∼6차로 도로 제구실 할까

복개구간 정비 16년만에 마무리

대구 수성구 황금동 어린이 회관에서 범어3동 신천시장에 이르는 범어천 복개구간 정비가 공사 시작 16년 만에 모두 끝났다. 2.2㎞의 이 구간은 왕복 4~6차로의 정식 도로로 거듭나게 됐다.

◆범어천 복개 전 구간 개통

대구 수성구 황금동 어린이회관 삼거리(아서원)~명덕로(옛 범어교회)~신천시장 구간의 범어천 복개는 1990년부터 2005년까지 16년간 공사비 309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이 구간은 양쪽에 상가가 밀집해 그동안 도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상가나 주민들의 주차장 역할이 더 컸다.

수성구청은 2007년부터 3단계로 나눠 정비에 나섰다. 1단계로 어린이회관 삼거리~명덕로 800m 구간에 대해 차로 및 교통시설물 설치 등 정비를 끝내고 지난 2월부터 정식 '도로'로 인증받았다. 2단계인 명덕로~달구벌대로의 630m 구간은 지난 4월 정비를 끝냈다. 최근엔 달구벌대로~신천시장의 760m 구간에 대한 정비를 끝내 전 구간이 왕복 4~6차로, 노면 주차장 387면을 갖춘 정식 도로로 거듭나게 됐다.

구청은 달구벌대로 남북 방향(어린이 회관~범어네거리~MBC네거리)으로 집중되는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코오롱하늘채~신세계예식장 사이에 달구벌대로를 가로지르는 교차로를 만들어 20일 오후 3시 개통한다.

쌍용예가 방면에서 동신교 방향으로 갈 경우 지금까지는 MBC네거리를 지나 상공회의소 앞에서 유턴해야 했으나 이 도로를 이용하면 곧바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옛 범어교회~쌍용예가의 명덕로는 교차가 되지 않아 어린이회관에서 복개도로를 이용해 동신교까지 단번에 갈 수는 없다.

◆문제는 없나

도로정비가 끝났지만 복개구간은 여전히 불법주차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욱이 최근 범어천 복개구간 주변에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될 경우 혼잡이 예상된다.

15일 오후 1시쯤 옛 범어교회 인근 복개구간은 주변 식당을 찾은 손님들의 차들로 북적였다. 일부 차량은 도로가에 아무렇게나 주차돼 있었고, 인도 위를 차지한 차량도 있었다. 지난해부터 정비에 나섰다고 해도 무질서한 도로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다 생태하천으로 꾸며질 범어천 미복개구간(두산오거리~어린이회관·1.6㎞)과의 연계방안도 시급하다. '청계천+20프로젝트'로 생태하천이 조성되면 2단계 사업으로 복개구간에 대한 생태하천화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데, 복개구간을 뜯어낼 경우 예산낭비 논란과 교통대란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복개구간에 대한 생태하천 계획은 아파트 주출입로 확보 등 해결과제가 많아 당장 실현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교통혼잡을 일으키는 불법주차행위 등은 강력하게 단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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