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출산율은 1.19명, 홍콩 다음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이렇게 가다 보면 2050년에는 인구가 4천234만명으로 떨어진다는 예측도 있다. 또한, UN미래보고서에 따르면 이 추세라면 대한민국이 2300년에는 잔여인구 5만명으로 국가 멸종위기가 올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인구 감소에 따른 후유증은 매우 심각하다. 고령화 추세에다 2018년부터 인구가 줄기 시작하면서 생산가능인구도 감소해 2050년에는 생산가능인구 1.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처지에 몰릴 지경이란 것이다.
'발등의 불'이 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범한 단체가 '한 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이다. 저출산 현상이 국가적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라 출범한 순수 시민운동 단체다. 정부정책과 노력만으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에서 이 단체가 출범한 것이다.
사회 저명인사들이 임원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중앙본부와 더불어 전국에 19개 본부가 결성돼 있다. 지난 3월 결성된 대구본부는 저출산 극복을 위한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환경 및 제도 보완을 촉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부 등을 비롯한 회원이 4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대구본부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활동 방향은 다양하다. 캠페인 등을 통해 출산에 대한 긍정적 사회인식의 변화를 촉구하는 한편 저출산 문제에 관한 조사, 연구, 자문도 하고 있다. 또 임신·출산·양육·보육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지원, 출산 장려를 위한 정부의 법·제도 및 조례 제·개정 촉구와 지원, 출산 장려를 위한 기업의 환경·제도 보완 촉구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저출산 문제 개선을 위한 세미나·토론회 개최, 연구 자료집 및 각종 간행물 발간, 회원 봉사활동을 통한 다자녀 가정 및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 저출산 개선을 위한 국내 및 국제행사 주최와 교류협력 강화도 주된 활동 방향이다. 나아가 정부로 하여금 통합적 출산 장려 정책을 운영토록 촉구하는 한편 국가기관 또는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등으로부터의 위탁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문차숙 대구본부장은 "한 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은 저출산 문제의 극복을 목표로 출범한 국내 유일의 시민운동단체"라며 전국적인 규모의 단체라고 강조했다. 출산 장려를 위한 캠페인에 국민 참여를 유도하고, 임신·출산·양육 환경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다는 게 문 본부장의 귀띔. 문 본부장은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정부 및 지자체가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출산에 대한 중요성과 행복 등 긍정적인 가치관을 확산시켜야 합니다. 임신·출산·양육에 관련된 모든 정책이 올바르게 수립되고 집행될 수 있도록 이를 격려하고 감시하는 시민운동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대구본부는 저출산의 원인과 실태를 파악하고 저출산 극복을 위한 외국의 사례를 조사하여 출산 장려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 지자체, 전문가, 기업, 시민단체 등과 함께 세미나와 토론회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청소년, 젊은이, 예비부부, 신혼부부, 부모, 조부모 등
연령에 따라 단계별로 자녀의 중요성과 임신·출산·양육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행하고 있다. 저출산의 심각성을 알리고 출산을 유도하기 위한 홍보 영상물과 로고송을 제작하여 배포하고,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의 변화를 위해 범국민적인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한 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 대구본부가 올해 중점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는 파더링(Fathering). 아빠가 되는 것을 즐기자는 것이다. 아빠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즐기면서 육아에 참여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더불어 아빠의 역할을 '의무'보다 '권리'로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문 본부장은 "한국사회의 아빠들도 이제는 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를 통해 아빠에게 육아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육아를 힘든 '의무'가 아닌 아빠로서 누려야 할 '권리'로 받아들일 때, 아빠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했다.
그 일환의 하나로 산후아버지교실을 열고 있다. 산후아버지교실은 (예비)아버지에게 임신, 출산, 산후조리, 아기 돌보기 등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양육에 대한 행복과 즐거움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올바른 아버지의 역할을 확립시켜 주기 위한 사업이다. 또한 다자녀 가정에 대한 대구시 조례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 문 본부장은 "사람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것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지름길"이라며 "남이 자녀를 한명 낳으니까 나도 한명 낳는다는 식의 획일적 출산문화 대신 자신의 능력 등에 따라 자녀를 더 낳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대현 논설위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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