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국수 고급화 앞장 남창숙 한정식집 사장
"안동국수는 예부터 손님들에게 내놓았던 귀한 음식이었어요. 시대가 흐르면서 국수가 쉽게 차려먹을 수 있는 대중식으로 전락했지만 여인네들의 정성이 담긴 음식이죠."
부숙한정식 남창숙 사장은 안동(누름)국시와 건진국수를 고급화, 상품화시켰다. 고조리서 수운잡방 음식인 어화탕과 육면 등 코스 요리로 가득한 한정식 차림에 반드시 안동 건진국수를 선보인다. 1만5천원~10만원하는 고급 음식상에 밥을 대신해 국수를 내놓으면서 안동지역 전통음식에 대한 자랑을 빼놓지 않는다.
남 사장은 어릴 적 할머니가 국수를 말 때면 곁에서 쪼그리고 앉아 지켜보았다. 면발을 썰고 남은 국수꼬리를 얻기 위해서였다. 손바닥 크기의 국수꼬리를 불에다 올리면 부풀어지면서 노릇노릇 구워져 간식용 과자로 맛나게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국수꼬리 때문에 어릴 적 고사리손으로 홍두깨를 직접 밀기도 했다. 이런 경험들이 국수에 대한 아련한 향수로 남아 새롭게 귀한 음식대접을 받도록 한 것.
남 사장은 "안동 양반네들의 접빈객(接賓客)에서 중요한 대접을 받았던 음식이었다. 갑작스레 찾아온 손님에게 반찬없이 내놓아도 격이 떨어지지 않았던 음식이었다. 손님들이 별미로 즐겼는데다 국수 한 그릇에 담긴 여인네들의 정성과 손님에 대한 섬김의 정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한다.
남 사장은 지역 원로 요리연구가인 조옥화(경북도 무형문화재 12호 안동소주 기능보유자) 선생으로부터 14년간 안동 음식을 배우고 연구해왔다. 안동 헛제사밥을 비롯해 안동식혜, 안동국수 등 전통음식의 현대화, 산업화에 남다른 고민이 있었다.
남 사장은 "옛날 귀하게 대접 받았던 안동국수의 명성과 맛을 고스란히 되찾아 주고 싶다"면서 "가끔 바쁜 날에는 종업원들이 '사장님 오늘은 정성이 빠졌는지 맛이 덜해요'라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정성이 꼭 들어가야 하는 음식이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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