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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대구, 아까시꽃이…서늘한 기온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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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생수공원에는 8월 한여름인데도 아까시꽃이 하얗게 피어 주민들이 신기해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생수공원에는 8월 한여름인데도 아까시꽃이 하얗게 피어 주민들이 신기해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8월에 아까시나무에 꽃이 달렸네?"

이선호(60)씨는 6일 오후 친구들과 함께 대구 달서구 이곡동 대구조달청 뒤편 생수공원에 갔다가 아까시꽃이 하얗게 핀 희한한 광경을 목격했다. 이씨는 "입추를 앞둔 8월 초에 아까시꽃을 보는 것은 평생 처음"이라며 "따뜻한 봄에 꽃이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있는 아까시나무가 한여름에 느닷없이 꽃을 피운 이유를 모르겠다"며 신기해했다.

7일 오전 11시쯤 생수공원에선 아까시나무가 하얀 꽃을 가득 피우고 있었다. 전날 밤새 내린 비로 바닥에는 하얀 꽃잎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동네주민 박모(46·여)씨는 "아까시꽃은 5, 6월에 피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여기고 있다. 날씨가 변덕이 심해 그런 것 같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전문가들은 아까시꽃은 보통 4월 말에서 5월 초 기온이 23~26℃ 사이에서 만개한다고 설명했다. 남한의 최북단인 강원도 철원에서는 6월에 개화하기도 하지만 7월 이후에 꽃이 피는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라고 했다. 안상규벌굴 대표 안상규씨는 "아까시나무 개화 조건으로는 기온이 가장 중요한데 최근 여름이지만 25도 안팎의 서늘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철에 꽃을 피우지 못하고 남아있던 일부 나무에서 꽃이 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대구의 낮 기온은 평균적으로 25도 안팎을 나타냈다. 최적의 기온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아까시꽃이 폈다는 것이다.

경북대 박용구 교수(임학과)는 "아까시꽃이 8월에 핀다는 사실은 아직 학계에 보고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꽃의 개화 시기는 토질이나 바람, 햇빛 등 다양한 환경 여건이 작용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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