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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동국 얼마나 보여줄까…12일 파라과이와 평가전

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 강호 파라과이와 친선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본선 준비를 시작한다.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짓고 아시아를 벗어나 세계적인 강호들과 대적해야 할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이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태극전사들도 "이제는 강팀을 만나서도 자기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위해 9일 태극 전사들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로 불러들여 불볕더위 속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는 등 사흘간 짧은 소집훈련에 들어갔다. 태극 전사들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우선 치열한 내부 경쟁부터 뚫어야 한다. 특히 그동안 월드컵 예선을 치르면서 대표팀 주전 투톱으로 자리매김한 이근호(이와타)-박주영(AS모나코) 조합에 2년여 만에 대표팀에 재발탁된 이동국(전북)이 가세하면서 공격진의 경쟁은 한층 뜨거워졌다.

실제 10일 연습에서 허 감독은 주전조에 이동국(전북 현대)-이근호(이와타) 투톱을 세우고 좌우 날개에 김치우(FC서울)와 염기훈(울산 현대)을 내세워 공격력을 점검했다. 중원에는 김정우(성남 일화)-기성용(서울)을 배치했고, 좌우 풀백에는 이영표(알힐라)와 오범석(울산)을 세웠다. 중앙 수비수는 김정수(교토)와 조용형, 강민수(이상 제주 유나이티드)를 번갈아 뛰게 했다. 기대를 모았던 이동국은 수비진의 강한 공세에 막혀 좀처럼 슛을 시도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6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염기훈은 투톱과 측면 미드필더까지 골고루 뛰면서 세트피스 키커까지 도맡아 과감한 중거리슛과 프리킥, 코너킥을 선보이며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한국에 맞서는 파라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0위(한국 48위)로 남미 대륙에서는 브라질(1위), 아르헨티나(8위)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는 만만찮은 팀이다.

남아공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는 현재 7승3무4패(승점 24)로 브라질(7승6무1패·승점 27), 칠레(8승2무4패·승점 26)에 이어 3위에 올라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파라과이는 2006 독일 월드컵까지 총 7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10일 오전 입국한 파라과이 대표팀도 스트라이커 로케 산타크루스(맨체스터 시티)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최근 남아공월드컵 남미 예선을 뛴 정예 멤버로 꾸려졌다. 골키퍼 후스토 비야르(바야돌리드)를 비롯한 수비수 훌리오 세사르 카세레스(보카 주니어스), 미드필더 에드가르 바레토(아탈란타), 공격수 넬손 아에도 발데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멤버도 다수 포함됐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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