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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자 읽기]13번째 인격/기시 유스케 지음/김미영 옮김/창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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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영화화된 '검은 집'의 원작 소설가 기시 유스케의 데뷔작. 보험 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기시 유스케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매번 다른 작풍을 선보여 일본 내에서 '이만큼 다양한 스펙트럼을 펼쳐 보이며 완성도 높은 작품을 쓰는 작가는 전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호러 소설가. '천사의 속삭임' '푸른 불꽃'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이미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 소설은 1995년 6천명이 넘는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고베 대지진을 소재로 했다. 집과 가족을 잃고 대피소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 치료를 돕기 위해 자원봉사하러 온 유카리는 16세 소녀 치히로를 만나게 된다. 다른 사람의 사고와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의 소유자인 유카리는 치히로가 다중인격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린 나이지만 삶의 곡절이 많았던 치히로를 보면서 그녀의 인격을 하나로 통합해 나가던 유카리는 강한 분노와 원망에 차 있는 '13번째 인격'을 만나게 된다.

기시 유스케는 추리와 스릴러, 공포를 결합한 소설을 주로 쓰며 이 소설은 일본 호러 소설 대상 장편상 가작을 받았다. 공포와 흥미진진한 소설적 재미와 함께 자연재해에 대한 국가 역할의 한계 등을 짚어 사회고발적인 면도 담겨 있다. 416쪽, 1만2천원.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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