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생품 불티·의약株 급등…'신종플루 특수'

각급 학교가 개학을 맞이하면서 '신종플루'에 대한 경계심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유통시장은 물론, 주식시장에서까지 신종플루 특수가 나타나고 있다.

신종플루에 대처하기 위한 물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신종플루 관련주'로 불리는 종목의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시장에 특수

동아백화점의 경우, 이달 중순 첫 신종플루 사망자 이후 신종플루 예방 관련 상품의 매출이 이달 초에 비해 20%이상 증가했다. 손을 씻으면 신종플루를 예방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손 세정제는 최근 1주일새 매출이 40%나 급증했다.

대구백화점·롯데백화점 대구점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건강마스크, 거품핸드숍, 핸드워시, 손소독제, 송염마우스워시, 구강청결제, 물티슈 등의 판매가 급신장 중이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위생 관련 생필품 매출이 비교적 낮은 시기인데 신종플루 확산으로 8월에 이상 특수가 나타나고 있다. 신종플루 예방 관련 상품들을 할인판매할 수 있게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고 말했다.

백화점들은 특수가 나타나자 사은품으로 손세정제를 마련하는 등 신종플루를 매출증대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발 빠른 유통업체는 매출 수혜 상품 범위를 늘리고 있다. 면역 증진을 위한 식품들까지 소개하면서 매출 증대에 나서고 있는 것.

동아백화점은 면역력 강화 식품들(양파, 된장, 치즈, 브로콜리, 바나나, 고추, 육류, 해산물, 달걀, 우유, 현미, 생선 등)에 대한 대대적 홍보에 나서면서 특수 확대를 노리고 있다.

동아백화점 권오현 홍보팀장은 "바나나, 양파, 콩, 버섯, 무 등 흰색 음식들, 육류, 생선, 해산물, 달걀, 우유 등과 같은 양질의 고단백 식품들은 면역력 증대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있고 김치, 된장, 치즈, 브로콜리 등도 마찬가지다. 발 빠른 소비자들은 벌써 구매 빈도를 늘리고 있다"고 했다.

◆주식시장에도 신종플루

24일 주식시장에서는 전기·전자나 자동차, 증권 등 주도주(株)들만 급등하는 장세에서 유일하게 '신종플루'가 테마주로서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의약품 업종지수는 4%대, 의료정밀은 6%대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내 제약업체 중 유일하게 신종플루 백신 생산이 가능한 녹십자를 비롯해 종근당, 한독약품 등은 상한가로 올라섰다.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 원료 합성기술 등 복제약 생산준비를 마친 대웅제약도 4%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상당수 업종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약업종이 1.41% 오르며 최고 상승률을 올려냈다.

후유증 치료에 폐혈증 치료제가 사용된다는 소식에 이수앱지스가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고 서울제약, 중앙바이오텍, 중앙백신 등도 무더기 상한가를 보였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타미플루나 백신으로부터 개별기업이 벌어들일 이익은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불과함에도 시가총액이 수천억원씩 움직인다는 것은 지나치다는 경고도 내놓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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