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에도 조직폭력배가 있다.' '자그마한 읍내에 조폭은 무슨….'
인구 3만명 남짓한 칠곡 왜관읍에 조직폭력배가 설친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최근 왜관읍내의 음식점이나 술집에서는 '조폭 유무'에 대한 논란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왜관에 조폭이 새삼스럽게 화제로 떠오른 것은 8월 25일 밤 일어난 살인사건 때문이다.
이날 오후 9시 30분쯤 칠곡 왜관읍 매원리 칠곡군 교육문화복지회관 앞 인도에서 J(29·왜관읍)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로 발견된 것. 그런데 사건이 우발적이기보다는 계획적이었고 폭행과 살인에 가담한 공범이 8명이나 된다는 점에서 단순 살인사건이 아닌 조직적인 범행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범인들은 숨진 J씨의 지역 선배들로 사건 당일 저녁 범행에 사용할 플라스틱 야구방망이를 구입했으며 흉기도 미리 준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범행 수법도 잔인했으며 범행 시간도 단 5분에 지나지 않았다. 범인들은 J씨를 흉기로 난자했으며 폭행에 사용한 야구방망이가 활처럼 휘어졌을 정도였다.
J씨가 고교시절 레슬링 선수로 체격이 건장했고 싸움에도 뒤지지 않아 '평소 선배들에게 건방지게 보였다'는 게 사건의 발단이 된 것도 그렇다. 이와 관련 칠곡경찰서 수사 관계자는 "왜관은 구미의 위성도시 성격을 지니고 있어 독립된 조직폭력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범행 수법이나 살인 행태로 봐서는 조폭의 냄새가 적잖게 스며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실제 6, 7년 전 도경 광역수사대에서 왜관의 조직폭력배를 사건화했으나 법원에서 범죄단체 구성 요건 미비로 기각이 된 적도 있다.
한편 칠곡경찰서는 이준섭 서장과 임동철 수사과장이 부임해 온 후 처음 발생한 살인사건이라는 부담 때문에 범인 검거에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8명에 이르는 범인들의 행방은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나도록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J씨가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선배로 추정되는 사람의 연락을 받고 외출했다는 점과 집단폭행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잠적한 범인들의 행방을 쫓고 있으나 전국으로 흩어져 달아난 살인범들의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칠곡·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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