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교사 수업 전문성 제고 방안'

학기마다 2회이상 수업 공개해야

내년부터 모든 교사들은 학기마다 2회 이상 학부모와 동료교사 등에게 수업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교원 평가에서 미흡 판정을 받으면 6개월 장기 집중연수를 받고 우수 교원에게는 학습연구년 등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사의 수업 전문성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권역별 토론회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말 최종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르면 현재 전국 1천570개 학교에서 시범 실시 중인 교원평가제는 내년 3월부터 모든 학교로 확대된다. 평가 결과 우수 교원에게는 학습연구년(안식년), 연구강사 등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반면 미흡한 교원은 6개월 집중연수, 6개월 주말 및 야간연수, 1개월 집중연수 후 5개월 주말 및 야간연수 등 맞춤형 연수를 받게 된다.

현재 학기당 1회로 돼 있는 공개 수업은 2회로 늘려 교수 능력을 평가한다. 학부모는 수업 일주일 전까지 신청하면 참관할 수 있으며 학부모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교원평가와 연계한다.

교원 임용시험 역시 필기 위주에서 수업 능력 평가 중심으로 개선된다. 기존 1차 필기, 2차 논술, 3차 면접·실연 시험 중 3차의 비중을 늘려 수업 실연 시간을 현재 5~10분에서 20~30분으로 확대하고 배점도 높아진다.

학교 단위 성과급제도 도입된다. 교과부는 개별 학교의 평가 결과를 반영해 성과급을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 현행 성과급은 개개인에게만 차등 지급되고 학교 단위로는 인원에 따라 지급돼 교원 상호간 협력을 끌어내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정부안에 대해 교원·학부모단체들의 반발이 거세 의견수렴 과정에 논란이 뜨거울 전망이다. 한국교총은 "교사가 수업과 전문성 향상에 매진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 선결과제"라며 "경쟁만 강조하다가 오히려 교사들의 전문성을 왜곡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참교육학부모회 대구지부 김정금 정책실장은 "공개수업 평가는 자칫 '쇼를 위한 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평상시 수업이 어떤지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이 평가에 참여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