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아권 신용평가는 우리가 매기자"

글로벌 평가사 불신 증폭…한·중·일 구체방안 협의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글로벌 신용평가회사들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한·중·일 세 나라 신용평가회사들이 공동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매기는 방안이 추진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추진주체인 나이스그룹은 지역 출신 CEO여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신용평가서비스 전문그룹인 나이스그룹은 3일 계열 한국신용정보평가(이하 한신정평가)가 중국의 신용평가회사인 대공국제신용평가 및 일본의 R&I(Rating & Investment Information)와 함께 아시아 국가와 역내 기업의 신용등급을 매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신정평가는 오는 10월 서울에서 이들 신용평가회사와 공동 세미나를 열고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나이스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 신용평가사들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진 가운데 아시아 국가나 기업의 신용등급은 아시아 업체들이 평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내년부터 공동 평가를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금융위기 과정에서 글로벌 신용평가사에 대한 신뢰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었다.

피치는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며 우리나라가 2009년 228억달러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는 216억달러의 흑자를 냈고 외환보유액은 7월말 기준 2천억달러가 넘어 피치의 예측이 틀렸음이 입증됐다.

피치는 뒤늦게 2일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나이스그룹은 2007년 10월 일본 R&I 및 중국 대공신용평가와 사업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다. 당시 이들 3사는 신용평가 정보 및 연구결과물 상호교환, 연구인력의 교류, 공동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신용평가 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나이스그룹은 한신정평가, 한국신용정보, 한국신용평가정보 등 23개 계열사를 거느린 신용평가 및 금융서비스 전문 그룹이다.

나이스그룹 김광수(사진) 회장은 대구공고와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LG전자에서 5년간 근무하다 1994년 대학 선배와 함께 휴대전화 부품회사인 KH바텍을 설립했다. 그는 2003년 KH바텍 지분을 처분한 뒤 서울전자통신을 인수했으며 2005년 한국신용정보 지분을 장내 매입해 최대 주주가 됐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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