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로 히말라야시더의 운명은(?)'
세계육상대회를 앞두고 대구 관문 도로인 동대구로(파티마병원~범어네거리) 디자인 개선사업에 들어간 대구시가 '히말라야시더' 존치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시는 지난 7월 동대구로의 새로운 이미지 창출을 위해 '히말라야시더 제거안'을 담은 설계당선작을 토대로 실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히말라야시더 제거안에 대해 시 안팎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일자 개선안 마련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시 관계자는 "동대구로의 히말라야시더를 은행나무 등 밝은 식재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반대 의견이 많아 3개의 개선안을 만들어 최종안을 확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15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대구로 디자인 개선사업 기술자문위원회를 열고 3가지 개선안에 대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
3가지 개선안(도면 참조)은 모두 히말라야시더를 보존하는 방안을 담고 있지만 어느 정도 수량을 보존할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1안은 현재 2, 3열로 배치된 히말라야시더를 1열로 배치하는 대신 보차도에 대체 수종을 2열씩 심는 안을 담고 있으며 2안은 기존 중앙분리대 공간에 히말라야시더를 1열로 배치하고 양 옆으로 대체 수종을 식재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3안은 중앙분리대를 3개 만들어 각 분리대마다 히말라야시더를 심어 원형을 보존하는 안이다.
2안은 도로 구조가 현재와 거의 유사하며 1, 3안은 차로가 왕복 10차로에서 8차로로 줄어들게 된다.
현재 동대구로에 식재된 히말라야시더는 365그루로 수령이 50년됐으며 대체 수종으로 식재를 하게 되면 60억원 이상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하다.
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색깔이 어둡고 관리에 어려운 점은 있지만 이 정도 수령의 히말라야시더가 가로수로 심어진 곳은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렵고 상록수란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시는 연말까지 동대구로 개선안에 대한 최종안을 만든 뒤 150억원의 예산으로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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