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9 대구 국제육상대회'는 어느 정도 수준의 대회일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육상 대회 등급은 크게 월드 어슬레틱스 시리즈와 월드 어슬레틱스 투어, 에어리어 퍼미트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월드 어슬레틱스 시리즈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비롯해 크로스컨트리 세계선수권대회, 세계청소년육상선수권대회, 세계어슬레틱스 파이널 등이 포함된다. 이중 최고봉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로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고, 2년 뒤인 2011년 대구에서 열리는 바로 그 대회다.
월드 어슬레틱스 투어는 다시 출전 선수의 세계 랭킹, 기록, 상금, 종목 등 수준에 따라 골든 리그, 슈퍼 그랑프리, 그랑프리 등 3가지 단계로 구분된다. 골든 리그엔 6개, 슈퍼 그랑프리 5개, 그랑프리 14개 등 모두 25개 대회다. 이들은 대회 개최지가 매년 동일해 개최 도시 이름이 붙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이들 메이저 대회 외에 각종 지역 대회(Area Permit)가 있는데 모두 29개다. 20일 중국 상하이 상하이 대회와 일본 오사카 대회는 그랑프리에 속하고, 대구 국제육상대회는 그랑프리급에 준하는 대우를 해주는 '아시아 그랑프리급'이지만 지역 대회로 분류돼 있다.
그러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이러한 대회 등급은 내년부터 바뀐다. 가장 큰 범주는 월드 어슬레틱스 시리즈와 월드 어슬레틱스 투어, 인터내셔널 인비테이션 미팅스로 바뀌는데, 에어리어 퍼미트가 인터내셔널 인비테이션 미팅스로 이름을 달리 한다. 월드 어슬레틱스 시리즈에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이 그대로 포함되지만 월드 어슬레틱스 투어는 다시 다이아몬드 리그와 월드 챌린지 미팅스 등 2가지 등급으로 변경된다. 다이아몬드 리그는 국제육상경기연맹의 단일 육상대회 중 가장 수준 높은 대회로, 1부 리그인 셈이다. 현재 골든 리그에 속한 6개 대회를 포함해 14개 대회로 구성된다. 중국 상하이 대회의 경우 거액의 대회 예산을 쏟아붓고 대회 개최일도 9월에서 5월로 옮겨 다이아몬드 리그에 들어갔다. 월드 챌린저 미팅스는 다이아몬드 리그보다 한 단계 아래 수준의 대회로, 다이아몬드 리그에 포함되지 않은 13개 대회로 구성된다. 2부 리그로 보면 된다. 3년 단위로 대회 초청 도시가 결정되는데 남녀 최소 8개씩 16개 종목 등 국제육상경기연맹의 그랑프리 대회 규정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대구 대회와 일본 오사카 대회가 이곳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인터내셔널 인비테이션 미팅스는 현재의 지역 대회 수준으로 27개 정도가 된다.
대구 국제육상대회 조직위원회도 내년부터 세계육상대회 등급 규정이 바뀌면 대회 개최일을 변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사실 현재 매년 9월 둘째 주에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가 국제육상경기연맹의 마지막 공식 대회다. 대구 대회가 현재의 낮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선 파이널 대회 이전으로 옮길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문동후 대구 국제육상대회 조직위원장은 "내년까지는 9월에 대구 대회를 열고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2011년부터 5월 대회로 개최일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5월에 대회가 열리게 되면 상하이, 오사카 대회와 함께 아시아 트라이앵글 대회로 묶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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