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육상계 반성이 대구대회 성공으로 이어져야

17일 경북대에서 열린 '육상경기'지도력 향상을 위한 종합토론회'에서는 한국 육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현장 지도자와 육상연맹 관계자 120여 명이 모인 자리였다. 오동진 육상연맹 회장은 "선수와 지도자가 져도 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육상계의 위기 불감증, 이기주의, 패배주의는 충격요법 없이 고칠 수 없다"고 했다. 오 회장은 "막연히 육상 스타 출현을 기대하는 것은 천수답과 같다"며 현장 지도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홍상표 부산육상연맹 부회장은 "100m 기록이 12초대인 여자 선수가 연봉 5천만 원을 받는다"며 "칼만 안 들었지 강도와 마찬가지"라고 분개했다.

반면 현장 지도자들은 "연맹의 탁상공론으로 육상계가 갈팡질팡한다"며 대표 선발의 불투명성과 처우 문제를 거론했다. 박장우 경산시청 감독은 "선수들이 전국체전에만 집중하고 국제대회는 관광 삼아 간다"며 "외국 선수를 영입해 경쟁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 옳은 말이다. 하지만,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반성을 어떻게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적 개최로 연결시키느냐에 있다. 필드 종목의 외국인 코치는 "남은 기간 동안 대구대회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최규정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는 "연맹이 주요 선수를 집중 관리해 대구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육상계는 이러한 목소리를 뼈에 새겨들어야 한다. 대구대회가 2년도 채 남지 않았다. 어렵게 세계대회를 주최했는데 우승은커녕 결선에서 뛰는 국내 선수가 한 명도 없이는 주인 체면이 서지 않을 것이다. 육상계가 모든 역량을 모아 대구대회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새로 짜 지금부터라도 스타선수를 키우는 데 합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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