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레오 "이것이 공격축구" 두골 펑, 펑

강원 맞아 2대1…시즌 첫 연승

대구FC가 강원FC를 2대1로 제압하고 무서운 막판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는 2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홈 경기에서 레오의 선취골과 역전골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구는 이날 시즌 첫 홈 승리로 13일 전남전 승리에 이은 연승 행진은 물론 최근 경기 무패(2승 2무) 기록도 4경기로 늘렸다.

득점 부재로 허덕이던 대구의 골 결정력이 이날은 제대로 가동됐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레오. 올 시즌 후반기부터 대구FC에서 뛰기 시작한 브라질 출신 레오는 최근 두 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는 물 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며 대구의 2연승을 이끌었다. 레오는 20일 경기 시작 1분 만에 강원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상대 진영 왼쪽에서 올라온 공을 양승원이 헤딩, 뒤쪽으로 흐르자 레오가 왼발로 감아 차 강원의 왼쪽 상단 골망을 갈랐다. 또 후반 23분엔 김민균이 연결한 공을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해 역전골인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골이 터져줘야 할 때 터지면서 경기를 주도하고 여유롭게 운용할 수 있었다. 동점골로 분위기가 반전된 상황에서 찾아온 또 한 번의 기회에서도 골이 연결됐다. 대구FC 선수들은 집중력과 근성으로 무장,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오랜만에 화끈한 공격 축구의 진수를 선보여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특히 허리가 두터운 강원을 맞아 미드필더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공격과 수비에 힘을 실어주고 조율할 수 있었다.

강원의 반격도 거셌다. 후반 들어 대구의 골문을 무섭게 몰아붙이다 후반 6분 이세인이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31, 32분쯤엔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대구 골키퍼 백민철의 선방 등으로 동점에 실패, 결국 대구에 무릎을 꿇었다.

변병주 대구FC 감독은 "'이겨야겠다' '이대로 끝낼 순 없다'는 선수들의 의지와 단합된 힘이 승리를 이끌어냈다"며 "외국인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 간의 호흡이 갈수록 좋아지고 선수들의 의욕과 집중력도 높아지고 있어 남은 경기에서도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 현대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라이언 킹' 이동국이 2골을 넣는 활약으로 부산을 3대1로 제압, 이날 경기가 없었던 선두 서울FC(42점)를 다시 승점 1점차로 추격했다. 이동국은 17골로 득점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8위 경남FC는 6위 광주 상무에 2대1로 역전승, 5연승을 달리며 순위를 맞바꿨다. 19일 열린 성남 일화와 인천 유나이티드 FC, 울산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는 1대1로 비겼고, 대전 시티즌은 제주 유나이티드 FC를 1대0으로 제압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사진 설명=레오가 2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홈 경기에서 선취골과 역전골 등 연속 2골을 쏟아넣어 대구의 2연승을 이끌었다. 사진은 레오가 득점 후 골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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