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작, Why?]앙리 팡탱 라투르-접시의 장미꽃

단순한 묘사 속의 섬세함과 지속되는 아름다움

작 가 명 : 앙리 팡탱 라투르(Henri Fantin-Latour, 1836~1904)

제 목 : 접시의 장미꽃(Roses dans une Coupe)

연 도 : 1882년

크 기 : 134.5x165.5cm

재 료 : Oil on Canvas

소 장 처 : 오르세 미술관 (Orsay Museum, Paris)

유명한 초상화가인 앙리 팡탱 라투르(1836~1904)의 아버지는 그의 최초의 스승이었다. 어린 시절 루브르박물관에서 거장들의 작품을 접하고 큰 감동을 얻었던 그는 티치아노와 베로네세 등의 르네상스 화가나 다이크와 같은 17세기 플랑드르 화가, 와토와 같은 18세기 프랑스 화가의 작품을 모사하면서 그림 공부를 했다. 후에 르코크 드 부아보드랑 학교와 에콜 데 보자르에서 그림 공부했다. 프랑스 살롱전에 작품을 전시했으며 1863년에 또한 그것에 반발한 '살롱 데 르퓌제'에도 출품했다.

초상화가였던 그는 특히 마네와 모네, 르누아르, 비자유 등 아방가르드 미술가들을 하나의 화폭에 담은 '들라크루아에 대한 경의'나 '바티뇰의 아틀리에' 같은 단체 초상화를 발표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팡탱 라투르는 초상화를 그릴 때 모델의 심리 상태를 중시했고 정확한 데생으로 어두운 배경에서 붉은색이나 흰색이 강조되도록 표현함으로써 생동감 있게 화폭을 구성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세련된 배색 효과를 이용해 다수의 정물화를 그렸다. 또한 음악에 조예가 깊어 꿈과 음악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캔버스와 석판화에 담곤 했다.

팡탱 라투르는 '접시의 장미꽃'에서 단순히 주제를 묘사하면서, 그 속에서 섬세함과 매우 짧게 지속되는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점점 늘어나는 애호가들과 영국의 수집가들을 위해 우아하고 절제된 그림을 제작해 깊은 인상을 주었다. 팡탱 라투르는 모순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다. 그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옛 대가들에게 크게 영향을 받은 그림을 그렸던 반면에, 당대의 혁신적이고 새로운 젊은 화가들과 잦은 교제를 가졌다.

또한 그는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환상적이고 몽상적인 그림을 그리길 갈망했지만, 정작 그의 대표적인 주제는 꽃 그림이었다. 결국 팡탱 라투르 스스로 미천하다고 여긴 그림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이런 상황에서 좌절감과 중압감을 느꼈으며, 어쩔 수 없이 그렸던 그의 꽃 그림들에는 권태로움이 묻어난다. 그러나 경제적인 이익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이런 종류의 그림을 오랫동안 그렸다.김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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