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배구 명문 경북대사대부설중학교(교장 백경남·이하 사대부중)가 전국 대회를 휩쓸며 대구 배구의 위용을 알리고 있다.
사대부중은 28일 김천 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CBS배 전국중·고배구대회 남중부 결승에서 대통령배 우승팀인 고흥 과역중을 2대 1로 제치고 정상에 우뚝 섰다. 지난해 전국 대회 3관왕이 됐던 사대부중은 동해 무릉배(2월), 춘계 연맹전(4월), 종별대회(5월), 태백산배(7월), 수원컵(8월)에 이어 이번 대회마저 우승하면서 전국 대회 6관왕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2005년 4관왕과 2006년 대통령배 우승으로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일궈냈던 사대부중은 이후 잠시 우승권에서 멀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대통령배를 거머쥐면서 다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장신 선수들을 꾸준히 발굴해 전국 최강으로 군림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사대부중은 시종일관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인하사대부중과 안산 본오중, 서울 문일중을 모두 2대 0으로 이긴 뒤 8강전에서 라이벌인 부천 소사중, 화성 송산중까지 2대 0으로 누르는 등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결승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결승전에서는 과역중에 2대 1로 역전승, 짜릿한 기쁨을 누렸다.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정수용과 최우수 세터상을 받은 김진홍, 주장 신영철이 우승의 주역. 석정현(201㎝) 이창진(194㎝) 이창도(193㎝) 김상돈의 맹타와 블로킹 역시 큰 힘이 됐다. 특히 데뷔전을 치른 2학년생 세터 김진홍(170㎝)과 '제2의 문성민'으로 기대되는 정수용(195㎝) 이승호(189㎝) 도건우(190㎝) 김한수(170㎝)의 가세로 내년에도 최강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열 감독과 이번 대회 최우수 지도자상을 받은 이동주 코치는 입을 모아 "잘 따라준 선수들뿐 아니라 학교와 동창회, 학부모들이 한마음이 돼 이처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내년을 위해 1, 2학년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주위에 키 큰 초등학생이 있으면 좋은 선수로 키울 테니 017-553-9016으로 연락을 주기 바란다"는 부탁을 잊지 않았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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