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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향상도 좋지만…' 왕따 만드는 '나머지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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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국가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 기초학력 미달 학생 집중 수업

대구 모 초등학교 6학년인 동수(가명)는 요즘 학교 가는 것이 싫어졌다. 동수는 평소 예쁘장한 외모에 운동에도 소질이 있어 친구들 사이에서 '얼짱' '운동짱'으로 인기가 높았지만, 최근 학교에서 기초학력 미달학생들을 상대로 실시하는 나머지 공부에 참가하면서 졸지에 '왕따' 신세로 전락했다.

최근 일부 초·중학교들이 학습 부진 학생들에 대해 '나머지 공부'를 시키는 등 학력 향상에 지나치게 힘을 쏟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내달 13일 실시되는 국가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를 앞두고 나머지 공부를 실시하는 학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 학력 부진 학생들이 많을 경우 학력향상 중점 지원학교로 지정되는 불명예를 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 초등학교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학력향상 중점 지원학교를 선정하면서 학교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나머지 공부를 시키지 말라'는 교육청 방침에도 학업 성취도를 평가해서 기초학력 미달 학교를 선정하는 한 나머지 공부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더구나 정부나 교육청이 학력향상 중점 지원학교를 비공개로 하고 있지만 눈치를 챈 일부 학부모들이 전학을 시도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대구에서 학력향상 중점 지원학교로 지정된 곳은 초교 28곳, 중학교 2곳, 고교 16곳이다. 이들 학교에는 117명의 학습보조인력교사가 배치돼 있다.

이와 관련, 대구시교육청은 29일 나머지 공부를 시키는 학교에 대해 엄격한 감시 활동을 벌이기로 하고, 해당 학교에 자제를 요청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가치관과 인격 형성에 집중되어야 할 시기에 학력 향상이라는 이유로 나머지 공부를 시키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교육청 차원에서 나머지 공부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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