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공동묘지 좀 옮겨 주세요."
경주시 황성동 주민들은 주택지 한가운데 자리 잡은 '공동묘지'(일명 갓뒤 공동묘지)를 볼 때마다 눈살을 찌푸린다.
경주지역 대표적 주거지인 황성동 도심 한가운데 450여기(1만702㎡)의 유·무연 묘지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오랜 세월 동안 자생적으로 공동묘지가 형성됐지만, 20~30년 전부터 인근이 개발되면서 대형아파트와 상가 등 수천 가구가 들어서 급격한 도시화가 이뤄졌다.
그러나 대부분 무연고인 이 묘지들은 제대로 관리가 안 돼 풀과 덩굴이 한데 엉켜 모기와 파리 등 해충이 들끓고 있는데다 각종 쓰레기로 주민들이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주민 백모(51)씨는 "도심 한가운데 흉물스러운 공동묘지가 있어 주민불편은 물론 지가하락 등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시 차원에서 이장 등 대책이 빨리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익수 구의회 의원도 최근 시의회 정례회에서 "아파트 단지 내에 공동묘지가 있어 학생들의 우범지로 통행이 불편하며, 아파트 창문만 열면 공동묘지가 보이고 비 오는 날에는 으스스한 기분이 들 정도"라며 "공동묘지는 공원이나 편의시설로 개발해 주민에게 돌려줘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주민 불편과 묘지로 인한 위화감 등 신고가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무연 분묘와 달리 유연 분묘에 대한 처리 어려움 때문에 정비 계획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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