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우리사주 수익률 '빵빵'

20곳중 13곳 '플러스'…(주)엘앤에프 304% 최고

"기업도 살찌고, 근로자도 즐겁고."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로부터 우리사주를 받은 근로자들이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대구경북의 상장기업 가운데 우리사주를 받은 근로자들의 수익률이 '빵빵'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증권금융 대구지점(지점장 류재열)이 8월말 기준으로 대구경북 상장기업들의 우리사주 시가총액을 평가한 결과, 우리사주조합이 결성된 20곳의 상장기업 중 절반을 넘는 13곳에서 플러스 수익률이 났다.

가장 수익률이 높게 나타난 곳은 (주)엘앤에프로 303.9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엘앤에프 우리사주가 회사 주식을 우리사주 조합이 취득했을 때의 시가총액은 7억2천여만원이었으나 8월말을 기준으로 한국증권금융이 평가해보자 우리사주 시가총액이 29억3천여만원에 이르렀다.

2위는 대구도시가스로 210.0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그 다음은 동일산업(156.67%), (주)휘닉스피디이(122.00%), 서한(95.58%), 화신테크(54.59%), 대구은행(34.09%), 에피밸리(31.00%), 아바코(30.35%), 동일금속(26.25%), 조일알미늄(17.00%), 제일연마공업(11.02%), 평화산업(5.09%) 등이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증권금융 집계 결과, 올해 상장한 톱텍의 경우 상장 전에 우리사주를 부여하면서 우리사주조합의 상장 차익이 한때 6배를 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증권금융 대구지점 이유신 부지점장은 "톱텍은 상장 전에 40만주를 우리사주로 부여했는데 주당 3천~5천원에 근로자들이 받았다"며 "톱텍 주식은 이후 1만500원의 발행가로 상장돼 한때 2만원 가까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참테크글로벌이 -56.71%의 저조한 수익률에 그친 것을 비롯해 심팩이엔씨(-36.33%), 쉘라인(-32.18%), 월덱스(-26.00%), 상신브레이크(-12.59%), 동국에스엔씨(-9.91%), 삼익THK(-0.18%)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대구경북의 우리사주 예탁주식 시가총액은 380억원이었다.

이들 상장기업을 비롯해 비상장 기업도 우리사주조합이 결성된 곳이 많다. 8월말 현재 대구경북의 우리사주 조합결성 회사는 비상장기업을 포함해 모두 95곳이었다.

한편 한국증권금융은 우리사주제도 관련 주무부처인 노동부와 공동으로 12월까지 3개월에 걸쳐 대구경북 등 전국 개별기업을 직접 방문, 우리사주제도를 홍보하고 구체적인 활용방안에 대해 카운슬링 하는 '찾아가는 우리사주 현장컨설팅'을 진행한다. 우리사주제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활용전략을 고민하는 회사 경영진들을 위한 것.

류재열 한국증권금융 대구지점장은 "우리사주제도는 종업원과 회사 경영진, 그리고 주주 모두의 이익 극대화에 도움이 된다"며 "근로자들이 우리사주를 받으면 자신의 재산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일하게 되고 결국 노사, 나아가서는 주주가 함께 그 과실을 누리게 된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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