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술가들, 방천시장 상인이 되다

쇠락해가는 재래시장의 빈 점포에 예술가들이 입점해 작품 활동과 판매를 하고, 시장 상인들의 점포를 아름답게 꾸며주는 사업이 추진된다.

대구 중구청은 내년 5월까지 8개월간 도심 전통시장인 방천시장을 예술과 문화가 살아있는 시장으로 탈바꿈시키는 '방천시장 문전성시'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초 방천시장 곳곳에 벽화를 그리고 작가들의 창작공간을 만들었던 예술프로젝트 '별의 별 시장'에 이은 추가 시범사업이다. 국비와 지방비 등 2억원을 투입해 상인과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시장 활성화 콘텐츠 및 프로그램 개발과 문화적 환경조성, 전통시장의 특징을 활용한 문화마케팅 등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예술가 상인'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점이 특징이다. 예술가들이 시장 내 빈 점포 60여곳을 아틀리에나 전시실로 활용하며 직접 작품을 판매하고, 상인들과 일촌을 맺어 기존 상가를 새롭게 단장한다는 것. 쇠락한 전통시장을 문화예술장터로 바꾸기 위한 상인과 예술가 일촌 맺기, 문화의 시장 나들이, 시장나들이 마중 길 만들기, 문전성시 방천지 발행, 방천토박이 찾기, 주말 야시장 운영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방천시장에서 작품 활동을 할 예술가 상인은 이달 말까지 공모를 통해 선발하며 일정 기간 동안 작품 제작을 지원하게 된다.

중구청 관계자는 "전통시장의 문화적 가치를 발굴하고 명소화할 계획"이라며 "전통 시장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자연스레 시장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천시장은 광복 직후 신천 제방을 따라 형성됐으며 한때 점포수가 1천여곳을 넘을 정도로 번성했지만 점차 쇠락해 현재 60여곳의 점포가 명맥을 잇고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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