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 제 간을 드릴 수 있다는 게 너무 다행스럽고 감사할 뿐입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 달여 앞두고 아버지께 간 이식 수술을 한 고3생이 있어 화제다. 경북고 3학년 송왕근군은 평소 간이 좋지 않은 아버지 송원철(48)씨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돼 간 이식을 해야 할 상황에 이르자 선뜻 자신의 간 조직부터 검사하자고 나섰다. 간 조직 일치가 확인되자 수능시험이 임박했다는 주위의 우려도 아랑곳않고 송군은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달 24일 대구가톨릭대학병원에서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낸 뒤 회복 단계에 들어선 송군은 "수능시험보다 아버지 건강이 더 신경 쓰인다"며 여전히 걱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다행히 회복이 빨라 12일부터 학교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건강을 완전히 되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당분간 체육활동은 물론 몸에 무리가 가는 행동도 절대 삼가야 한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게 우선인 상황. 수능시험이 꼭 한 달 앞으로 다가와 막바지 정리에 전력을 쏟아야 할 시점이라 주위의 안타까움은 더하다.
"아직까지 아버지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는 송군은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아버지를 기쁘게 해주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반 친구들도 이 같은 송군의 효심에 감동받아 부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헌혈증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담임인 서정화 교사는 "아버지가 빨리 쾌차해서 왕근이의 효 실천이 헛되지 않길 기원한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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