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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휘의 교열 단상]내면의 성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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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 갔다 온 아내가 집에 들어서며 "동창 몇몇이 지방흡입술을 했는데 보기가 괜찮았다."고 했다. 자신도 해달라는 말인지 아니면 알아서 하겠다는 말인지 심중을 정확히 읽지는 못했지만 '성형'에 대한 언급이었음은 부인할 수가 없다.

성형이 이젠 유별난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닌 앞집 남자도, 뒷집 여자도, 내 친구도, 아내도 할 수 있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결혼정보업체의 홈페이지를 방문한 20, 30대 여성을 대상으로 모 신문사가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성형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란 질문에 응답자 5명 중 4명꼴로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성형을 할 생각이 있느냐'라고 묻자 98.3%는 긍정적, '수술까지는 싫다'는 부정적 응답률은 1.7%였다. '실제 성형한 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5명 중 3명꼴로 있다고 답했다. '콤플렉스를 해결하고 자신감을 키우려고' '취업'면접을 앞두고'라는 게 성형 이유다.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신체를 바꿔야만 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곤혹스러울 뿐이다.

"손을 완전히 씻고 냄새를 맡았어야 했는데 그 냄새가 머릿속에 각인되어 손에선 계속 냄새가 나는 듯해 곤혹스러웠던 적이 있다." "야구 선수 이용규가 애인 있는 여성에게 추파를 던졌다는 논란으로 곤욕을 겪고 있다." "대구 달성군의 전통 있는 A곰탕집은 수년 전 상표등록과 관련해 곤욕을 치렀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10월 27일 신종인플루엔자 관련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가진 후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앞서의 문장에 나오는 '곤혹'과 '곤욕'을 구분하지 못해 당혹스러워하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는데 예문 속의 '곤혹'과 '곤욕'은 바른 표기이다.

'곤욕'은 심한 모욕 또는 참기 힘든 일을 뜻하며 '곤욕을 치르다' '곤욕을 당하다' '곤욕을 겪다'로 쓰인다. '곤혹'은 곤란한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몰라 난처해하는 것을 뜻하며 '곤혹하다' '곤혹스럽다' '곤혹을 느끼다'로 쓸 수 있다.

사람은 아는 만큼 판단한다. 자신의 수준을 쉽게 넘어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야가 넓은 사람은 넓게 보지만 눈높이가 낮은 사람은 낮게 볼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아무것도 아닌 일로 사람을 괴롭히기도 한다.

겉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안과 밖을 보기 위해서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 마음을 여는 첫 행동은 이득과 손실을 따지지 않는 일이다. 지금 있는 것에 만족하려는 노력이다.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며 좋게 보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외모의 성형보다 내면의 성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는 없을까.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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