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 사이비 기자들의 행패

"신고할 수도 없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

영주·봉화지역 일부 건설업체와 자영업자, 공무원 등이 도를 넘어선 사이비 기자들의 행태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A건설사 현장소장은 "사이비 기자의 횡포를 못 견디겠다"고 경찰서를 찾아 피해를 신고했다. 경찰은 단속에 나서 돈을 뜯고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지역 모주간지와 인터넷 언론사 소속 A(37)·B(4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2개월여 전에도 공갈혐의로 법원에서 집행유예 판결(2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돈을 빌린 뒤 갚지 않거나 언론 보도를 앞세워 공갈·협박을 당해도 보복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루 이틀도 아니고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 자영업자는 "차라리 용돈이나 뜯자고 행패를 부리는 건달이라면 몇푼 줘서 달래기라도 하겠지만. 폭력배도 아닌 기자가 패거리를 형성, 차례로 돌아가며 괴롭히는 데는 당해낼 장사가 없다"고 했다.

경찰에는 사이비 기자에 대한 각종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 일부 업체는 이들이 건설현장을 돌아다니며 분진 발생이나 흙탕물, 오염물 배출 등의 제보가 들어왔다며 사소한 꼬투리를 잡아 공갈과 협박, 갈취를 일삼는다고 하소연했다.

또 공무원과 자영업자 등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는가 하면 검찰과 경찰, 정치인, 고위 공직자 등과의 친분을 사칭, 이권개입과 해결사 노릇까지도 한다는 것. 더 이상 선량한 시민과 기업인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기대해 본다.

영주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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