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산에 위치한 도리사는 신라의 천년 고찰이자 신라에 처음으로 불교를 전한 아도화상이 지은 절로 유명하다. 도리사 입구에서 절까지의 길은 고행길이다. 꽤나 가파른데다 도리사 역시 가람 배치가 '급격하다'. 도리사에서 아도화상의 행적을 읽을 수 있고, 부처님 진신사리 발견 스토리도 접할 수 있다. 도리사의 풍광 역시 한 폭의 그림이다. 도리사에서 내려다보이는 낙동강도 일품이다. 전망은 맑은 날 낮 시간이 제격.
해평 낙산리의 낙산고분군은 낙동강변 구릉지대에 분포되어 있는 250여기의 옛무덤이다. 지름 15~18m와 높이 4~5m, 지름 7m와 높이 1m 정도의 크고 작은 봉분들이 밀집한 곳이다. 묘제(墓制)도 목곽묘, 항아리관인 옹관묘, 구덩이를 수직으로 파고 돌로 관을 만든 석곽묘 등 다양하다. 다양한 장신구와 토기 등이 출토됐고, 3세기에서 7세기 중반의 무덤들로 추정된다. 옛날 선산지역에 자리 잡았던 소국 또는 이에 버금가는 집단의 지배자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해평 낙산리의 의구총도 무덤이다. 단지 사람의 것이 아닐 뿐, 주인을 구한 의로운 개의 무덤이다. 옛날 선산의 김성원으로 전하는 이의 집에 황구를 한마리 길렀다. 하루는 주인이 이웃 마을에서 술을 마시고 취해 귀가하던 중 길가에서 잠이 들고 말았다. 이때 불이 나서 주인이 위험하게 되자 개가 낙동강에 뛰어가 물을 적셔 주인을 살리고 죽고 말았다. 황구 때문에 살아난 주인은 깊이 감동해 관을 갖추고 매장해 의구총을 만들어 줬다. 너무나도 유명한, 주인 살린 개 이야기다. 의구총은 '스토리가 있는 여행' 코스인 셈.
냉산 자락에는 기와마을이 한눈에 잡힌다. 낙동강을 바라보고 있는 이 마을은 바로 일선리 문화재마을이다. 반듯하게 정리된 마을은 현대가옥과 전통가옥이 오묘한 조화를 이뤄 편안함을 주고 있다. 바로 전주 류씨 집성촌이다. 안동의 임하댐 건설로 수몰된 임동면의 수곡과 박곡마을 사람들이 1987년 집단 이주한 마을이다. 용화종택과 침간정, 망천동 임당댁, 삼가정, 수남위 종택, 임하댁, 대야정, 근암고택, 호고와종택, 만령초당, 동암정 등은 언제라도 관광객들과 답사객들의 발길을 붙들어 맨다. 이 마을 전주 류씨는 명망 높은 수많은 선비들을 배출, 영남에서도 손꼽히는 명문가이다.
이종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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