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잉카제국 몰락시킨 프란시스코 피사로

1532년 오늘 스페인 군인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군인 186명과 말 37마리를 이끌고 잉카제국 아타우알파 왕을 만났다. 그것으로 잉카제국은 지도에서 사라지는 운명을 맞는다. 원정대의 종군 신부가 왕에게 성경을 건네며 "여기에 손을 얹고 하느님과 스페인왕에게 충성을 맹세하라"고 했다. 성경을 알 리 없는 왕은 성경을 바닥에 던졌다. 이를 노렸던 피사로 원정대는 왕을 사로잡고 잉카인들을 참살했다. 근위대 3천명이 있었지만 스페인군의 총과 칼을 당해낼 수 없었다.

당시 잉카인들은 뛰어난 과학지식을 갖고 있었지만 철기문명 단계로 진입하지 못한 상태였다. 피사로는 엄청난 양의 황금을 몸값으로 받았지만 1533년 8월 29일 왕을 처형했다. 그나마 화형당하면 영혼이 사멸한다고 믿었던 왕의 애원을 받아들여 교수형으로 죽인 것이 자비라면 자비였다. 왕은 대신 기독교를 받아들여야 했다.

피사로는 잉카제국을 멸망시킨 다음 현재 페루의 수도인 리마를 건설했으며, 마지막 생애 2년간을 리마에서 보냈다. 자기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처형된 원정대 동료의 아들과 친구들의 공격에 목을 찔려 1541년 6월 26일 사망했다. 탐욕스럽고 무자비한 식민주의자의 허무한 죽음이었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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