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간 예산안 충돌이 본격화됐다.
한나라당이 27일을 내년도 예산안의 상임위별 심사 기일로 정해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공식 건의하자 민주당은 "의회 정치를 무시한 행위"라고 반발했다. 한나라당은 "다음달 9일까지인 정기국회에서 예산안을 처리하려면 상임위 심사를 서둘러야 한다"며 심사 기일을 못박고 '단독 처리'까지 시사하자 야당이 즉각 반발에 나선 것.
26일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의 4대강 예산 심사도 여야가 대립각만 세웠다. 한나라당은 4대강 사업 예산을 최대한 정부 요청대로 심의하려 했고, 민주당은 예비타당성 조사,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치지 않았으며 예산도 과도하다고 문제 삼았다.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이 이제는 심의 시작조차 안 된 4대강 예산을 무조건 처리하겠다는 오기까지 부리고 있다"며 "예산국회를 또다시 전쟁터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여당이 예산 심사를 강행할 경우 행동에 나설 뜻을 밝혔으며,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오후 김 의장을 면담해 심사 기일을 지정하지 말 것을 공식 요청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국회에 전운이 감돌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김 의장과 심재철 예결위원장, 김광림 한나라당 예결위 간사, 이시종 민주당 예결위 간사는 이날 오후 회동을 갖고 예결위 활동 문제를 협의했으나 합일점을 찾지 못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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