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개 오디션 통해 국제적인 무용단으로"

박현옥 신임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박현옥 신임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대구가톨릭대 교수)은 시립무용단 공개 오디션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공개 오디션은 무용단뿐만 아니라 대구시립 예술단 전체에서 처음이다.

이를 위해 30일 '2009 단원정기평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평정(실기평정 및 근무평정)을 통해 수석과 차석을 결정하고, 단원의 등급도 새로 확정한다는 것이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심사위원들의 실명과 평가 점수를 공개할 예정이며, 누구나 평정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평정은 단원들에게 단순히 긴장감을 주려는 것은 아닙니다.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고,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것입니다. 열심히 한 만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격려도 될 것입니다."

박 감독은 또 현재 감독과 트레이너만 있는 시립무용단에 '무용 재활 트레이너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무용수들에게 몸은 예술 표현을 위한 도구이자, 무용예술 그 자체이므로 보호할 수 있는 과학적인 훈련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재활 트레이너는 단순히 다친 무용수의 재활을 돕는 차원을 넘어, 잘못된 습관과 연습으로 근육과 관절 기능이 약해져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무용수들의 동작 교정도 돕는다.

"시립무용단은 예술을 통해 시민들은 물론 국내외에 대구를 홍보하는 문화 사절입니다. 그런 만큼 작품 활동을 도울 수 있는 전문적인 지원도 필요합니다." 외국의 경우 무용재활 트레이너, 심리치료사, 물리치료사들이 무용수의 몸을 보호하고 있으나 국내 무용단에서 '무용재활 트레이너'는 대구시립무용단이 처음이다.

박 감독은 앞으로 정기 공연과 기획 공연 외에 상설 공연으로 '해설이 있는 현대 춤' 공연을 매달 열 계획이다. 이 공연에서는 단원들이 안무, 기획, 제작, 해설을 직접 맡는다. 이를 통해 단원들은 무용수의 위치를 넘어 안무법, 공연 기획법 등 무용 예술 전반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무용수들은 다양한 분야를 탐구함으로써 성장하는 자기 모습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고, 시민들은 다소 난해해 보일 수 있는 무용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박 감독은 임기 동안 대구시립무용단이 국제적인 무용단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단원들의 복지 향상(재활 트레이닝센터, 무용단 연습실 확장 및 시설 리모델링, 파트 연습실, 무용영상자료실, 단원 휴게실 확보 등)을 추진하고, 우리 정서가 담긴 작품을 제작해 2011년 대구국제육상경기 대회 홍보, 해외 공연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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