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에서는 두 사람의 인기가 곤두박질하고 있다.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다.
오바마는 세금 낭비 논란과 아시아 순방에서의 일왕에 대한 지나치게 공손한 태도, 중국과의 협상 실패 등으로 곤경에 처했다. 논리만 정연하다고 해서 오바마를 공상과학물인 '스타 트렉'의 스포크 부선장에 비유하는 이들도 있다. 미국의 희망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검은 케네디'에서 현실과 유리된 논리만 펴는 사람으로 이미지가 급전직하한 것이다. 뛰어난 성적에 깨끗한 사생활로 평판이 높았던 우즈는 섹스 스캔들이 봇물처럼 터져나오면서 이미지에 금이 가고 말았다.
어떤 사람이든 특유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외모와 성격, 능력 못지않게 하나 또는 몇 개의 이미지로 다른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오바마나 우즈에서 보듯 좋은 이미지를 쌓는 것은 어려운 반면 나쁜 이미지를 갖는 것은 순식간이다.
우리나라 전'현직 대통령들 역시 각자 이미지를 갖고 있다. 본인이 원했든 아니었든 국민의 뇌리에는 특유의 이미지들이 심어져 있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닮고 싶어하는 전임 대통령의 이미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짙은 선글라스, 점퍼 차림에 막걸리를 선호하는 모습이 적잖게 박 전 대통령과 닮았다. 불도저 같은 추진력 역시 박 전 대통령의 '하면 된다'는 언행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지난달 국민과의 대화에서는 4대강 사업의 당위성을 주장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인 경부고속도로를 언급하기도 했다.
세종시 수정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이 대통령의 이미지에 박 전 대통령 외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이미지가 오버랩되는 느낌을 받는다. 하나회 척결과 금융실명제를 전격 시행하는 등 깜짝쇼를 방불케 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니도 놀랬제" 했던 YS가 떠오르는 것이다. 세종시 수정으로 대구경북에 피해가 우려되는 지금의 상황이 부산'경남 사람들의 얼토당토않은 주장으로 지역의 숙원인 위천국가공단을 끝내 허용하지 않았던 YS 집권 당시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사업에 대한 이 대통령의 강한 드라이브에 MB가 '밀어붙여'의 약자가 아니냐는 우스개도 있다. 이 대통령은 퇴임 후 국민에게 어떤 이미지로 각인될지 궁금해진다.
이대현 논설위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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