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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정성으로 우려낸 '차 봉사' 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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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 강사 제갈은숙씨

"즐거운 마음으로 우려낸 차 한 잔을 기분 좋게 마셔주는 사람들을 마주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차 봉사' 12년 경력의 자언예다회 제갈은숙(52) 원장은 늘 소녀같은 해맑은 웃음으로 이웃들에게 다가간다. 13년 전 차를 시작할 무렵 "물 한 잔의 보시가 으뜸"이라는 한 스님의 말씀을 귀에 담은 뒤 시작한 일이 '차 봉사'이다.

지금은 모두 성장, 일가를 이루고 있는 딸과 유학중인 아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시작한 일이니 어려움이 많았을 듯도 한데 12년 동안 한결같이 지속해 온 일이다.

주로 각종 문화 행사나 법회 등에서 봉사를 하게 되는데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에는 굳은 날씨에 나름 애를 먹기도 한다. 적게는 몇백명, 많게는 몇만명에게 차를 봉사하다 보면 몸살이 나서 아플 때도 있다.

"차 봉사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차를 준비하는 과정은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고 귀띔한다. 밤새 다식(茶食)을 만들고, 차와 다구를 챙기면 어느새 3, 4개의 보따리가 된다. 또 차는 혼자서 만들어지는 일이 아니다. 제갈 원장은 손발이 맞는 친구 3명과 함께 찻물을 끓이고, 차를 우려내 한 잔의 정성으로 대접한다.

'차 봉사'에 드는 돈도 만만치 않지만 모두 자부담이다. 재료는 맛있고, 보기에도 예쁜 것을 구입해 다식을 적접 만드는 열정도 빼놓지 않는다. 때로는 차 재료를 이지숙(대구 수성구 상동 청지다원) 원장으로부터 지원을 받기도 한다.

달성군청 행사에서 몇년간 차 봉사를 하게 된 것이 계기가 돼 지금은 달성문화원 전통차예절반 다도 강사를 하면서 후학도 양성하고 있는 제갈 원장은 "'차 봉사'는 자신의 정성과 마음을 이웃과 나누는 일"이라며 "좋아서 한 일에 대가를 바란 적은 없는데 열심히 '차 봉사'를 한 때문인지 가족들이 바라는 일들이 '술술' 풀리는 것을 보면 차 향처럼 몽글몽글 피어나는 감사하는 마음을 저절로 갖게 된다"고 말했다.

경산·장양숙 시민기자 fn3496@hanmail.net

도움: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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