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제 창작스튜디오 그룹전

내달 23일까지 갤러리 분도 김창호·홍순명 등 작품 선봬

김창겸 작
김창겸 작 '스틸 라이프'

갤러리 분도는 내년 1월 23일까지 '하제 창작스튜디오 그룹전'을 연다. 하제 창작 스튜디오는 흔히 '하제마을'로 불린다. 1995년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외진 곳에서 창작 스튜디오로 출발한 하제마을은 독특한 운영 방식을 바탕으로 창립 이후 현재까지 최정상급의 작가군과 작업을 유지해 오고 있다.

김승영, 이병두, 김태준, 정종산, 유현미, 유근택 등 역량 있는 미술가들이 거쳐 갔다. 외부 간섭은 최소화하면서 민주적 자율권을 갖는 선진적 창작 스튜디오 모델을 갖고 있다. 가령 새로운 입주 작가를 선정할 때 기존 입주 작가들의 회의로만 결정한다. 작가 8명 외에도 단기 레지던시로 초대된 외국 작가가 함께 창작 활동을 펴고 있다.

평면 작업 속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오염·순수의 동시성을 캐내는 동양화가 김창호, 회화적 전통 안에서 관찰자의 시점과 주제의 해석 가능성을 파격적인 콘텍스트로 치환하는 홍순명, 숲을 주제로 낯설거나 익숙하다고 느끼는 우리의 관념을 성찰적인 회화로 표현하는 서양화가 김성남,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텍스트의 패턴으로부터 미적이자 지적인 맥락을 이끌어내는 이필두, 사진과 비디오 인스톨레이션의 최전선에서 실험적인 작업을 펼쳐보이는 김창겸(설치), 사진이라는 형식을 통해 전통적인 동양 산수화의 정신을 결합시키는 임택, 개인이 가진 심상으로 기억하는 이미지를 화폭에 옮겨 확정하고자 하는 이현열(동양화), 흑과 백, 빛과 그림자, 선과 여백의 대비가 불안정한 역동성을 만드는 화가 정경희, 그리고 독일에서 온 단기 입주 작가 베른드 할프에어(Bernd Halbherr)가 있다. 하제 창작 스튜디오의 작가들이 한 자리에서 그룹전을 벌이기는 이번 대구 전시가 처음이다. 053) 426-5615.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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