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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맞은 대구예술대 갈등치유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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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의 관선체제를 벗고 새주인을 맞이한 대구예술대학교(칠곡 가산면 다부리)의 진로를 바라보는 지역 사회의 시각이 '기대반 우려반'이다. 학교법인 석암재단(이사장 이희영 세기스타·세기보청기 대표)은 최근 대구예술대 인수절차와 재단 정상화 절차를 마무리,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교 운영권을 되찾았다.

지역 교육계와 지역민들은 일단 반기고 있다. 그동안 주인 없이 표류하던 대학이 이번 재단 정상화를 계기로 경영 쇄신과 교육환경 개선에 나서면 명실공히 대구경북의 유일한 예술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구성원 간 오랜 갈등을 치유하고 학교의 재정 및 시설 확충과 교육의 질적 향상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이 대학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재단이 정상화되면서 일단 대학이 안정을 되찾는 전환점은 될 것"이라면서도 "새주인의 올바른 방향 제시와 아낌없는 투자가 이루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재단 이사장이 대학 운영을 영리 목적의 사업가적 안목에서 접근하면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희영 재단 이사장은 "학내 사정이 생각보다 어렵다. 내가 왜 이런 대학을 인수했는지 후회스럽기도 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교육계 한 인사는 "재력있는 사람이 학교를 맡은 것은 일단 반길 일이지만, 과연 학원 사업가로 적격인가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있다"고 꼬집었다.

교수집단의 해묵은 갈등 봉합도 이 대학의 과제다. 한 교수는 "대학이 어려울 때 교수 채용비리를 둘러싸고 빚어진 갈등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있다"며 "민교협이 중심이 되어 결성한 교수협의회와 구재단 측에 가까웠던 교협이 공존하고 있는데다 그 교협이 다시 두 개로 분리되는 등 갈등 치유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재단 이사장의 직설적이고 즉흥적인 업무 스타일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갈등의 불씨를 지피고 또 다른 파벌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학 관계자는 "신년 개학을 앞두고 새 총장 인선과 교직원 인사 태풍이 예고되면서 학내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면서 "서로 감시하는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칠곡·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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