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태어난 사람은 아무래도 운수가 좋지 않을까. '미국의 게쉬타포' '밤의 대통령'으로 불렸던 존 에드거 후버(1895~1972)가 그런 인물이다. 죽는 순간까지 48년간 FBI(미 연방수사국)국장 자리를 지켰으니 정치적 외풍을 타는 임명직 공무원으로선 전무후무하다. 재직중 거쳐간 대통령만 8명이다.
몸집은 작고 땅딸막했지만 집념이 대단했다. 공부는 잘했는데 집안이 가난했다. 낮엔 의회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야간에 조지 워싱턴 대학을 다니며 변호사가 됐다. 변호사라면 관심조차 없던 법무부 수사국(FBI 전신)에 들어가 29세때 국장이 되면서 장기 집권을 한다. 그 비결은 'X(비밀)파일'이다. 불법 도청으로 정치인'명사들의 비리를 수집해놓고 워싱턴 정가를 쥐락펴락했다. 트루먼 전 대통령은 불법 정치자금, 케네디 전 대통령은 여자 문제, 집안과 마피아의 유착 약점 때문에 후버에게 손도 대지 못했다.
강력범죄 소탕으로 FBI를 최고의 수사기관으로 키웠으나 음흉한 '비밀경찰 총수'의 이미지로 남아있다. 존 딜린저(1930년대 FBI에 사살당한 은행강도)의 삶을 그린 영화 '공공의 적' 주연배우 조니 뎁의 얘기다. "후버보다 존 딜린저가 훨씬 믿을 만 하다." 박병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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