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우리 동네 전봇대, 갤러리 변신"

대구 북구 선린종합사회복지관 32개에 읍내동 표현 그림 부착

대구 북구 읍내동 칠곡시장에서 동명 방향으로 이어지는 구안국도변 전봇대에 부착된 그림들.
대구 북구 읍내동 칠곡시장에서 동명 방향으로 이어지는 구안국도변 전봇대에 부착된 그림들.

"어머! 그림이 전봇대에 붙었네."

지난달 말 대구 북구 읍내동 칠곡시장에서 동명 방향으로 이어지는 구안국도변 32개 전봇대가 갤러리로 깜짝 변신했다. '테마가 있는 거리만들기, 우리 마을 명품갤러리'라는 이름으로 선린종합사회복지관이 전봇대 갤러리를 연 것이다. 지난해 2월 처음 소개된 이 행사는 당시 주민들 반응이 좋아 복지관에서 이번에 다시 개최하기로 한 것.

읍내동은 지역에서 가장 유서 깊은 동네지만 한편으로는 칠곡 2·3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곳이기도 하다. 낙후되었다는 이미지를 문화적인 요소로 채우겠다는 것이 이번 행사의 의도. 이와 함께 불법광고물 퇴치와 적극적인 환경개선 사업의 성격도 띠고 있다.

복지관은 이 행사를 위해 지난해 10월 말까지 주민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작품을 받았고 접수한 150여점의 작품 중에서 읍내동의 상징적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낸 그림 17점을 선정했다. 나머지 15점은 일상생활 속에서 나눔을 실천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이웃돕기 관련 사진으로 뽑았다. 모든 작품은 노란 바탕에 창호문살 문양을 넣은 배경에 그래픽 시트로 출력해 부착했다.

전봇대에 부착된 예쁜 그림들은 주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김진권(56)씨는 "불법광고가 가득하던 전봇대를 갤러리로 만든 발상이 신선하다"며 "내년에는 우리 가족의 그림도 출품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 이숙희(54·여)씨는 "평일에는 썰렁하던 시장 주변이 새해 벽두부터 좋은 작품들로 채워지니 올해는 아주 희망적일 것 같다"고 반겼다.

선린복지관 박미애 과장은 "전봇대 갤러리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아 정말 다행"이라며 "작품들을 통해 주민들의 지역사랑 의식이 좀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글·사진 정용백 시민기자 dragon102j@hanmail.net

도움: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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