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노리기 위한 사기 진작 차원.'
지난 시즌 5위에 머문 삼성 라이온즈가 일부 고액 연봉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 연봉을 올리면서 연봉 협상을 모두 마쳤다. 재활군의 복귀와 군 제대 선수들의 합류, 좌완 선발 투수 장원삼 영입으로 선수층이 한결 두터워진 삼성은 연봉 인상이라는 최고의 당근으로 선수단에 의욕을 불어넣으며 우승 도전 행보에 불을 지폈다.
삼성은 10일 연봉 재계약 대상자 51명 가운데 마지막 남은 7명의 선수와 재계약을 완료했다. 지난해 삼성 공격을 이끌며 타자 연봉 고과 1위에 오른 강봉규는 팀 내 최고 인상률(125%)을 기록하며 연봉이 6천400만원에서 1억4천4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신명철은 7천500만원에서 80%가 오른 1억3천500만원, 박석민과 최형우는 각각 31.3%와 35% 인상된 1억500만원과 1억3천500만원을 받게 됐다.
다만 삼성의 최고참 양준혁의 연봉은 깎였다. 7억원을 받았던 양준혁은 35.7% 삭감된 4억5천만원에 사인을 했다. 또 좋은 몸값을 받으리라 기대하며 자유계약선수(FA) 선언을 했던 박한이는 원 소속팀 삼성이 제시한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옵션 5천만원의 조건을 받아들였다. 외야수 주전 자리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FA 대박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2009시즌 삼성의 연봉 총액은 47억원. 일부 고액 연봉 선수들의 연봉이 삭감됐음에도 올해는 지난해보다 5% 가량 올랐다.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음에도 비교적 후한 인심을 쓴 것은 이 수단이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특히 1군 백업 선수들과 성장세를 보이는 젊은 선수들의 연봉은 대부분 인상됐다.
연봉 협상을 담당한 박덕주 삼성 운영팀 차장은 "선동열 감독 2기 체제를 시작하는 해에 선수들과 연봉 문제로 감정이 상할 일을 피했다. 양준혁의 경우도 생각보다 많이 깎는다고 하더니 별 갈등 없이 순순히 계약을 맺었다"면서 "최고를 목표로 하는 만큼 대부분 선수들에게 대우도 그만큼 후하게 해줬다. 선수들이 더 힘을 내 잘 해줄 것 같다"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