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대 기서' 중 하나로 고전소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유림외사'. 저자 오경재가 자신에게 거듭되는 불행과 고통 속에서 체험을 통해 10년에 걸쳐 완성한 자전적 걸작이다. 작품 구상부터 줄거리까지 중국 지식인 계층의 자기모순과 그로 인한 피할 수 없는 파멸을 폭로하고 있다.
과거급제 수단인 팔고문(八股文)을 진리로 신봉하는 이들과 가짜 명사들, 현인들의 등장과 쓸쓸한 퇴장, 기인들의 비극적 결말 등을 담고 있다. 상권에 30회, 하권에 26회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자는 1702년 안휘성에서 비교적 유복한 관료 집안에서 태어나 우수한 성적으로 1차 시험에 합격했으나 부친의 사망과 유산 분재로 인한 친척간 다툼, 아내의 병사, 이후 과거 실패 등으로 고향을 떠나 남경으로 이주했다. 명사들과 교우했지만 죽을 때까지 가난에 시달리며 객지를 떠돌다가 양주에서 객사했다.
역자 홍상훈 교수(인제대 중문과)는 "작가가 형상화한 주인공들은 청대의 지식인을 대표하는 형상이며, 작품 전체에 이들에 대한 비판과 풍자가 녹아 있다"며 "이를 염두에 두고 주인공들의 세세한 언행을 되짚어보면 저자가 일궈놓은 '언중유골'의 빼어난 경지에 감동할 것"이라고 했다.
상권 632쪽, 하권 532쪽, 각권 1만5천원.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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