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르헨 3인방 역시 무섭네∼ "한국 긴장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과 같은 B조에 속한 아르헨티나의 대표 공격수들의 기세가 무시무시하다.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각각 소속 클럽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무서운 득점포를 과시하며 한국 대표팀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다. 남미 예선에서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아 본선에 진출한데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지도력 부재 등으로 내심 아르헨티나전 선전을 기대했던 한국 대표팀의 정신을 '번쩍' 차리게 하는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의 폭발적인 득점 소식이 연달아 터져나오고 있는 것.

'득점 쇼'의 주인공은 바로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빛나는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박지성의 절친한 친구인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등 3인방.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공격을 이끄는 이들 3인방은 소속 팀에서의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세계 최고 리그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팀의 리그 순위는 물론 개인적으로 득점 순위까지 상위에 올려놓고 있다.

먼저 테베스의 상승세는 눈부실 정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과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던 테베스는 맨체스터 시티 이적 후 놀랄 만한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테베스는 자난 12월에 열린 7경기에서 8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12월의 선수'로 뽑힌 데 이어 12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블랙번과의 홈 경기에선 선제골 등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리그 12골로 득점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웨인 루니·디디에 드로그바·저메인 데포 등 득점 선두(14골)와는 단 2골 차여서 득점왕도 노려볼 만하다. 테베스가 이끈 이날 승리로 맨체스터 시티는 토튼햄을 5위로 끌어내리고 리그 4위에 올랐다.

자타공인 세계 최고 공격수인 메시도 11일 열린 프리메라리가 테네리페와의 원정 경기에서 해트트릭에다 1도움까지 기록하는 화끈한 활약으로 팀의 5대0 대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이날 터뜨린 3골로 올 시즌 리그 12골을 기록, 프리메라리그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고 팀의 리그 1위 자리도 지켰다. 승점 2점 차로 바르셀로나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프리메라리그 2위 레알 마드리드엔 아르헨티나 대표 공격수 이과인이 있다. 이과인도 같은 날 레알 마요르카와의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작렬시키고 추가골까지 돕는 '만점' 활약으로 팀의 2대0 승리를 견인했다. 이과인도 시즌 11골로, 득점 공동 3위에 오르며 메시를 맹추격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6월 17일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 스타디움에서 메시·테베스·이과인이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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