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구시장 경선 출마가 유력한 서상기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이 고민에 빠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의원의 반대에도 시당위원장을 연임하면서까지 대구시장 경선 출마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던 서 위원장은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범일 대구시장과 상당한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서 위원장은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그는 "할 수 없지 뭐…"라며 "지지율이 잘 나오면 좋겠지만 정치에는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대1 구도가 되면 여론이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그러나 풀이 죽은 목소리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그의 지지자들은 시민들이 서 위원장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한다.
과학자 출신으로 누구보다도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만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매년 8월 미국에서 열리는 재미 한국과학자 연례 학술대회의 주요 초청 대상자가 서 위원장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드렉셀(Drexel)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포드(Ford) 자동차에 책임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미국에서도 전문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한국기계연구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조직을 반석 위에 올리는 역할도 했다.
실제 서 위원장을 만나본 사람들은 날카로운 현안 분석 능력과 탈권위적인 소탈한 면을 높이 평가한다.
지난해 대구 의원 중 유일하게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원으로 대구 취수원 이전을 위한 '낙동강 계통 광역상수원 설계비' 20억원과 영남권신공항 실시설계비 10억원을 확보하는 등 예산 확보에도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서 위원장은 정치적으로 친박근혜임을 분명히 밝힌다.
언어를 절제하는 박 전 한나라당 대표가 서 위원장에게 "일을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새해 인사를 한 적 있다고 한다.
매일신문이 주최한 4일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찾은 박 전 한나라당 대표 곁을 그는 한시도 떠나지 않았다.
선거를 겨냥해 박 전 대표의 힘을 얻으려고 한다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까지 박 전 대표로부터 공식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권을 꿈꾸는 박 전 대표는 '국회의원 서상기'가 도와주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서 위원장은 세종시 수정안을 두고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정면 충돌이 자신의 거취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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