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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현대자동차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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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2010년 신년호에서 현대자동차를 특집으로 꾸몄다. '현대차의 경쟁력 이제는 현실이다'가 주제였다. 이 잡지는 일본의 도요타가 몇 년 전 가장 두려운 경쟁 상대로 현대차를 꼽았는데 오늘날 이게 악몽이 됐다고 했다. 유럽의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도 현대차의 비약적인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극찬한 포천은 현대차 성공 요인을 품질 경영, 공격적인 의사 결정, 과감한 마케팅 등이라고 소개했다.

1967년 미국 포드의 코티나를 조립 생산하면서 출범한 현대차는 이제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올라섰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졌을 때 현대차는 미국에서 주목할 만한 세일즈 정책을 도입했다. '차량 구입 1년 이내 실직할 경우 무상 반납'하는 마케팅 전략을 발표한 것. 일명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으로 불린 이 판매책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단번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 5%를 돌파하게 만들었다. 미국 광고 전문지 애드버타이징에이지는 이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높인 현대차를 '2009 최고의 마케터'로 선정했다. 이런 성과는 해외 시장에서 소비자를 왕으로 생각하며 최선의 서비스를 다한 결과이다.

반면 내수 시장에서의 현대차 모습은 소비자에게 군림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현대차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08년 48.5%에서 지난해 70만 대로 51%를 넘었다. 올해 목표 52%도 무난한 달성이 예상된다. 더욱이 기아차 점유율 23%와 합치면 현대'기아차의 시장 지배력은 거의 절대적이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의 전적인 성원 덕분이었다. 차의 품질이 턱없이 떨어질 때부터 세계적인 메이커에 거의 근접한 수준에 이른 지금까지 '그래도 국산차를 사야지' 하는 마음으로 현대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던 까닭이다.

13일 포항에서 현대의 야심작 YF쏘나타를 구입한 차주가 분통 터지는 AS 때문에 마음이 상해 자기 차를 돌로 내려찍어 파손하는 사건이 있었다. 또 다른 포항의 소비자도 같은 차종을 구입했다가 결함이 생겼는데도 제대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 소비자보호원 등에 진정하고서야 수리를 받을 수 있었다고 본지에 알려왔다. 인터넷 포털에 이런 내용이 올라오자 유사한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 쌓인 불만이 글로벌 시장으로 옮겨갈까 걱정된다.

최정암 동부지역본부장 jeong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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