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는 단순한 정책자금 지원에서 벗어나 자금지원 심사과정에서 기업을 정확하게 진단해 개선과제까지 도출해낼 예정입니다.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가? 컨설팅이 필요한가? 해외시장 개척이 급선무인가?' 등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발견해 개선점까지 알려줄 예정입니다."
전병천 중소기업진흥공단 대구경북본부장은 일이 많아지겠지만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어려운 길을 가야 한다고 했다.
"정책자금만 지원해주면 끝나던 시절과 비교할 때 서류업무만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물론 현장 방문 조사에서도 더 꼼꼼한 관찰이 필요하죠. 심사 직원이 하루 1곳에 들르면 하루가 다 갈 정도로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중소기업 진흥'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맞습니다."
미국에서 우리 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6년여 동안 도와준 경험이 있는 전 본부장은 올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대구경북 중소기업들의 수출길을 여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대구시와 경북도로부터 받았던 수출마케팅 관련 재원이 올해는 2배나 많아졌습니다. 더 많은 수출 지원책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으면 결국 성장 한계에 부딪칩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다양한 수출마케팅 사업을 이용한다면 회사가 자라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는 수출마케팅 사업도 사후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해외시장 한번 같이 갔다 온 걸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후 1년여 동안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살펴 필요하다면 정책자금 지원까지 하겠다는 것.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녹색산업이나 신성장 기술 분야, 일자리를 많이 늘린 기업 등입니다. 이런 기업들에게는 정책자금을 우선 배정하고 금리도 낮출 겁니다. 기업들이 새로운 분야에 집중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낸다면 정부 지원의 우선적 수혜 대상이 될 겁니다."
전 본부장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은 다른 중소기업지원기관과 달리 현장에서 직접 쓰이는 연수 및 기술지원사업을 많이 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참여를 기대했다.
"올해는 경기가 살아날 걸로 보입니다. 그러나 준비하지 못하는 기업은 좋은 시절이 찾아와도 그 과실을 거둘 수 없습니다. 해외시장개척 등의 분야에서 꾸준히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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