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알베르트 안커(Albert Samuel Anker, 1831~1910)
*제목:학교에서 시험 (The school exam)
*연도:1862년
*크기:103.0×175.0cm
재료:Oil on canvas
*소장처 : 베른 컨츠 박물관(Kunstmuseum Bern)
연일 언론을 통해 미국 수학능력시험인 SAT 문제지 유출사건이 불거지면서 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 시험 주관사인 미국 교육평가원(ETS)은 부정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학교시험이 주는 공포감과 두려움은 여전한 것 같다. 스위스의 '국민화가'라고 불리는 알베르트 안커(1831~1910)가 그린 작품 '학교시험' 역시 시험시간의 긴장감이 교실 전체에 배어 나오고 있다.
안커는 스위스 인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수의사이며 베른 주의회의 의원이기도 했다. 나중에 안커도 마흔이 되던 해 베른 대의회의 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어려서 미술에 재능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11세 되던 해, 뉴사뗄에서 개최된 미술 전시회에 갔다가 미술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인생을 결정하는 '한방'은 이렇게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갑자기 나타나기도 한다. 파리에 도착한 안커는 에콜드 보자르에 입학, 같은 스위스 출신 화가인 샤를 글레이어 화실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샤를 글레이어는 학생들에게 빛의 변화를 그리기 위해 야외에 나가 그릴 것을 권유했던 화가였다. 그러다 보니 인상파 화가들의 탄생지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인데 실제로 그의 제자들 중에는 나중에 한 시대를 주름잡는 인상파의 대가들이 배출된다.
안커는 화실에서 공부하고 있던 모네, 르누아르, 시실리들도 함께 만나게 된다. 5년간 파리에 머물면서 화실에서의 공부와 루브르 박물관에서 대가 작품을 모사하던 안커에게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도착하게 된다. 못마땅했지만 아들이 화가가 되고 싶어하는 것을 허락했던 아버지였다. 그 이후 스위스의 인스로 돌아온 안커는 부모님 집 다락방에 화실을 차렸다. 그때 그의 나이는 서른살이었다. 고향으로 돌아온 후 시골 사람들의 평범한 삶을 묘사하기 시작했다. 꾸미지 않은 수수한 시골 생활의 단면들이 주제였는데 안커가 활동하던 시기, 주류 화풍은 사실주의였다.
쿠르베나 밀레처럼 사회 비판적인 시각이 없다는 평을 받았지만 안커는 아예 그런 주제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물론 안커의 시각이 또 다른 왜곡일 수도 있지만 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 목표와 선택한 길에서 결코 한 발도 벗어나지 않았다. 스위스 출신으로 아이를 잘 그리는 화가로 유명한 안커의 작품이 담긴 스위스의 우표를 통해 그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김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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