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제2의 도요타 안 되려면 납품업체와 相生해야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대규모 리콜 사태로 세계 1위의 자동차 업체 도요타가 '품질 신화'에 치명상을 입었다. 이번 사태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영원한 1등은 없으며 안주하면 언제든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되새기게 한다.

대량 리콜을 가져온 가장 큰 원인은 무리한 원가 절감이다. 품질 대비 가격경쟁력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부품 가격의 과도한 인하를 밀어붙이다 보니 품질 경쟁력 저하가 초래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우리 완성차 업계의 납품 단가 후려치기 관행에 일대 개선을 요구한다. 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계열 11개 부품 회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03년 8.4%에서 지난해 상반기 9.3%로 개선된 반면 31개 비계열 협력 업체는 4.8%에서 2.0%로 격감했다. 이는 완성차 업계의 과도한 납품 단가 인하 요구가 주 원인이라는 게 협력 업체의 공통된 하소연이다.

리콜 사태의 두 번째 원인은 오만과 방심이다. 리콜을 몰고온 가속페달 결함은 이미 3년 전에 소비자 신고로 문제가 된 바 있다. 하지만 도요타 경영진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같은 안이함은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에 도취된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진단이다.

도요타의 위기는 우리 자동차 업체가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납품 단가 후려치기에 기댄 경영 방식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도요타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협력 업체와 상생하지 않고 완성차 업체 홀로 살 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 도요타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해외 생산 확대가 가져올 수 있는 허술한 품질 관리 문제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도요타 사태는 우리 업체에 기회이자 위기이다. 어느 쪽이 될지는 우리 업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쿠팡 대표와의 식사와 관련해 SNS에서 70만원의 식사비에 대해 해명하며 공개 일정이라고 주장했다. 박수영 ...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탭을 업데이트하여 친구 목록을 기본 화면으로 복원하고, 다양한 기능 개선을 진행했다. 부동산 시장은 2025년 새 정부 출...
최근 개그우먼 박나래가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그녀의 음주 습관이 언급된 과거 방송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박나래는 과거 방송에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