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신임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에 거는 기대

이형근 전 경상북도 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공석 중인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에 내정됐다. 이 신임 관장은 1980년대부터 경북심포니오케스트라를 창단해 민간 오케스트라를 이끌었고, 1997년부터 10년 동안 경북도향의 첫 상임지휘자를 지냈다.

이번 신임 관장에 대해 대구문화예술계가 거는 기대가 크다. 대구시는 최근 몇 년 동안 오페라하우스 관장과 대구문예회관 관장,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 대구시립미술관 건립추진위원장 등 굵직굵직한 자리에 모두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이는 자리를 두고 벌인 지역 예술인들 간의 싸움과 이에 따른 대구시의 불신에서 비롯한다. 신임 관장은 2년의 짧은 임기지만 사심 없는 행정력과 창의적인 기획으로 대구시의 이러한 불신을 깨뜨려야 한다.

또 대구시는 오페라하우스와 시립오페라단,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조직위원회를 하나로 묶는 재단법인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각 기관의 역할 때문에 일어난 다소 간 불협화음을 없애고, 오페라축제를 대구 대표 축제로 키우기 위함이다. 신임 관장은 이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행정과의 협조로 성공적인 재단법인화를 이뤄내 대구문화예술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민간 차원의 문화예술 활동은 예산 등의 문제로 제약이 많다. 대구시가 지원하는 재단법인은 현재로는 대구의 문화를 빠른 시간에 활성화시킬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될 것으로 본다.

대구시도 이번 오페라하우스 신임 관장 내정과 관련 기관의 재단법인화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계에 대한 불신을 씻어내야 한다. 또한 대폭적인 지원과 먼 미래를 내다보는 문화행정으로 예술계와 협조해 대구를 문화도시로 만들어 가는 어젠다를 만들어 내야 한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행정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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